문화

[독자투고] 파업전야― “우리도 꿈틀할 줄 안다는 걸 보여줍시다!”

1990년, 영화 한 편이 세상에 나왔다. 노동현장과 대학 같은 공동체 상영 장소를 각목으로 지키면 쇠파이프를 든 경찰들이 들이닥쳤다. 필름사수를 위한 몸싸움은 기본이었다. 영화관람 자체가 투쟁이었다. 노동자들이 징계와 해고를 당했고 대학생이 전경에게 맞았다. 하지만 호평을 받으면서 전설의 고전으로 남았다. 노동영화 <파업전야>의 이야기다. 영화 제작자들은 인천 한독금속 사업장에서 위장폐업에 맞서 공장점거 파업 투쟁을 벌이던 노동자들과 합숙했다. 장면마다… Continue reading [독자투고] 파업전야― “우리도 꿈틀할 줄 안다는 걸 보여줍시다!”

문화

영화 ‘생일’을 보고 : 현실은 영화처럼 끝날 수 없다

수호 없는 수호의 생일파티 아늑해 보이는 가정집은 생일 밥상도 차려져 있고, 수호가 좋아하던 물건들도 예쁘게 진열되어 있다. 곧 수호의 소중한 사람들이 다 모인다. 수호의 어릴 적부터 사고 직전까지의 사진을 모은 영상으로 생일파티는 시작한다. 이어서 그리움이 뚝뚝 떨어지는 수호의 소중한 이웃집 동생의 편지 낭독이 이어졌다. 모인 사람들은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며 그를 추억하고 회상했다. 그러던 중… Continue reading 영화 ‘생일’을 보고 : 현실은 영화처럼 끝날 수 없다

문화

[기고]영화평 — “끊임없이 의심하고, 깨인 눈으로 세상을 봐야”

“저는 1주일 안에 대한민국이 망할 거라 생각합니다. 이미 국가 부도가 시작되었는데도 정부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고 있지 않습니다. 저는 그 무능과 무지에 투자하려고 합니다!” 이른바 'IMF 위기'라 불리우는 국가 부도 위기 상황에서 투자를 결심하는 인물 윤정학의 대사다. 해마다 고도성장을 기록하던 한국이 부도? 경제를 낙관하던 사람들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러나 그의 말은 현실이 됐다. 기업들은 줄줄이 부도를 냈고,… Continue reading [기고]영화평 — “끊임없이 의심하고, 깨인 눈으로 세상을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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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들은 결코 따라할 수 없는, 노동자들의 용기 — 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

1,000유로의 보너스 vs 동료의 복직 우울증으로 한동안 휴직 기간을 가졌던 주인공 ‘산드라’. 곧 복귀할 준비를 하고 있던 산드라에게 동료로부터 전화가 한 통 걸려온다. 다름 아닌 해고 통보였다. 사장은 반장을 통해 반원들에게 각자에게 떨어지는 ‘1,000유로의 보너스’와 산드라의 ‘복직’ 중 하나를 택해 투표하라고 했다. 결과는 14:2였다. 16명 중 14명이 보너스를 택했던 것이다. 산드라에게 투표했던 2명 중 그녀의… Continue reading 사장들은 결코 따라할 수 없는, 노동자들의 용기 — 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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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유괴범일까, 가족일까 — 영화평 ‘어느 가족’

평범하지 않은 가족 아버지는 건설 용역, 어머니는 의류 공장 비정규직으로 맞벌이를 하고 여기에 할머니 연금을 더해 세 아이를 키우는 가난한 가족이 있다. 그런데 이들은 피로 맺어진 가족이 아니다. 영화는 주로 셋째 딸 주리의 얘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어느 겨울날, 주인공의 가족은 베란다에서 떨고 있는 다섯 살 소녀 주리를 발견한다. 아마 부모에게 맞은 것 같다.… Continue reading 아동유괴범일까, 가족일까 — 영화평 ‘어느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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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갑 평전을 읽고

청년노동자의 빛나는 혁명투혼을 오래 기억하자 <이수갑 평전>이 나왔다는 얘기를 듣고 책을 빠르게 구입해 단숨에 읽었다. 80대인데도 울산까지 내려오셔서 노동자들 앞에서 전평 시절의 투쟁에 대해 열정적으로 강연하시던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여러 번 놀랐고 여러 번 감동했다. 약점도 있지만 이 좋은 책을 많은 노동자가 읽고, 한 평생을 혁명전사로 살아온 이수갑 선생(이하 ‘이수갑’으로 통일)의… Continue reading 이수갑 평전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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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키는 대로 말 잘 듣는 노동자를 만들어 내는 곳, 학교

이 글은 파울로 프레이리의 <페다고지>라는 책을 읽고 학생, 젊은 노동자 동지들과 토론한 내용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똑같은 네모난 책상, 겨우 앉을 수 있는 딱딱한 의자, 아침 이른 시간부터 심지어는 자정이 될 때까지 30-40명이 꼿꼿이 정면만을 바라보고 선생님이 부르는 것을 받아써야 하는 그곳. 학생들은 버티기가 너무 괴롭고 힘들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대다수 학생들은 그만두지 못합니다. 적어도 12년의 공교육… Continue reading 시키는 대로 말 잘 듣는 노동자를 만들어 내는 곳, 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