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홍콩 시위 : 홍콩민중이 송환법을 철회시키다!

홍콩 시위

“정부는 대중의 우려를 완전히 완화하기 위해 송환법안을 공식적으로 철회할 것입니다.”

송환법 철회를 위한 홍콩민중의 투쟁이 시작된 지 88일 만인 9월 4일, 캐리 람 행정장관이 드디어 항복선언을 했다. 홍콩과 중국 정부의 송환법이 거대한 대중 투쟁에 밀려 좌초됐다.

고무탄과 최루탄으로 무장한 경찰의 폭력적인 시위진압, 조폭을 동원한 백색테러, 중국의 무력시위 등 지배자들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투쟁을 꺾으려 했지만 홍콩민중은 물러서지 않았다. 매주 대규모의 거리투쟁을 전개했고, 학생 동맹휴학, 노동계 총파업, 소비자 불매운동 등 ‘3파 투쟁’으로 투쟁을 확산시켜 나갔다.

홍콩민중의 투쟁이 얼마나 격렬하게 진행됐는지는 숫자로도 확인할 수 있다. 시위과정에서 12세부터 72세까지 총 1,453명이 체포되고 그중 189명이 기소됐는데, 기소자 중에는 미성년자도 11명이나 포함됐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하지만 홍콩민중은 정부의 송환법 철회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9월 5일 홍콩민간인권전선은 “5대 핵심 요구사항(▲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가운데, 어느 것도 양보할 수 없다.”며 투쟁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게다가 홍콩정부는 송환법 철회를 선언했지만 시위대에 대한 탄압을 멈출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시위 자체를 불허하거나, 허가된 시위도 무력으로 진압에 나섰다. 지하철역과 거리 곳곳에서 단지 시위대의 상징인 검은 옷을 입었다는 이유만으로 불심검문을 하거나 폭행하고, 연행했다. 최근에는 시위대의 복면 및 마스크, 안전모 착용을 금지하는 홍콩판 복면금지법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밝혀졌다.

누구의 손을 잡을 것인가?

시위대의 일부에서는 미국과 유럽 정부의 지지를 호소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국제사회의 지지를 이끌어내야 이 투쟁이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소수이고 대중적 지지도 거의 받지 못하지만, 미국 국기와 영국 국기를 들고 거리시위에 참가하는 세력도 등장했다.

이 흐름을 대표하는 자가 2014년 우산혁명(직선제 쟁취를 위한 투쟁)으로 급부상한 젊은 정치인인 조슈아 웡이다. 조슈아 웡은 독일과 미국을 방문해 정치인들을 만나 홍콩 시위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미국 의회가 ‘홍콩인권법안’을 통과시킬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들의 간절한 바람과는 달리 서구 지배자들은 홍콩 민주화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 중국을 견제하고 압박하기 위해 홍콩 민주화를 지지하는 시늉을 할 뿐이다.

비록 완전한 승리는 아니지만 송환법 철회라는 성과를 만들어낸 동력은 무엇인가? 전 국민의 4분의 1이 거리를 가득 메운 대중 시위와 학생들의 동맹휴학, 노동자들의 파업이 없었다면 송환법 철회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100일 넘게 공권력의 폭력에 맞서 목소리를 낸 대중투쟁이 홍콩과 중국의 지배자들을 물러서게 만든 가장 큰 힘이다.

이런 힘을 강화하면서 중국 본토 노동자들과도 손을 잡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모든 지배계급으로부터 독립한 채, 노동자의 이익을 일관되게 추구하며, 노동자계급 속에 뿌리를 내리는 혁명조직을 통해서만 성공적으로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금속노조 다스지회 조합원

<노동자의 목소리> 19호, 9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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