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자는 30년 더 산다

수명불평등

미국 뉴욕대학교의 최신 연구보고서에서 따르면, 부촌에 사는 사람들이 그리 멀지 않은 빈촌에 사는 사람들보다 평균 20~30년을 더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의 호숫가 스트리트빌 지구에 사는 주민들은 평균적으로 90세까지 사는 데 반해, 겨우 8마일(약 13km) 떨어져 있는 잉글우드의 경우 기대 수명이 겨우 60세다. 이번 연구를 통해 워싱턴DC와 뉴욕시티, 뉴올리언즈의 부촌과 빈촌 간의 기대수명 격차가 적어도 25년 이상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이처럼 두드러진 기대수명 격차는 계급 분열과 인종차별 때문에 생겨났다. 주로 백인이 거주하는 스리트리빌의 연간 중간소득[상위 소득자와 하위 소득자의 중간에 있는 사람의 소득]은 거의 10만 달러[약 1억 2천만 원]에 달하는데, 대부분 흑인이 거주하는 잉글우드의 연간 평균소득은 겨우 2만 5천 달러[약 3천만 원]다.

1980년대부터 잉글우드 거주민들이 시어스(거대 유통업체)나 나비스코(제과)와 같은 곳의 일자리를 잃기 시작해 실업률이 증가했다. 그리고 폭력과 건강 악화 등 빈곤이 동반하는 모든 문제가 뒤이었다. 대형 식료품점들이 폐업해 주민들은 물건을 구멍가게에서 더 비싸게 사야 했으며, 그마나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는 구할 수도 없었다.

게다가 잉글우드는 납중독 수치가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여서 주민들은 수십 년 동안 고통 받았다. 납중독은 돌이킬 수 없는 뇌손상을 유발하며 특히 어린이들에게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에 비해 스트리트빌 지역은 농산물 직판장과 근사한 공원들, 안전한 거리를 갖고 있다.

잉글우드와 스트리트빌 간의 대비는 모든 도시가 똑같이 안고 있는 문제다. 인종차별, 계급 사회에서 살고 죽는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이다.

출처: 미국 혁명적노동자조직 스파크 신문, 9월 2일자

번역: 권오직

가난하면 말년에 13년 더 골골

한국에서도 수명 불평등은 심각하다. 작년 3월 한국건강형평성학회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소득 상위 20%(85.5세)와 하위 20%(78.9세)의 기대수명은 6.6년 차이가 난다. 이런 차이는 2024년에는 6.9년까지 벌어질 것이라고 한다.

더 심각한 건 건강수명 불평등이다. 건강수명이란 ‘건강하게 산 기간’을 뜻하는데, 2015년 기준으로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의 차이는 11.33년이다. 지역별 차이도 크다. 부자들이 많고 의료시설이 잘 갖춰진 성남시 분당구의 건강수명은 74.8세였지만, 가난한 농민이 많고 의료시설이 빈약한 경남 하동군은 61.1세였다.

수많은 노동자가 청년, 장년일 때 자본가에게 피땀을 쥐어짜이고, 산재로 목숨을 위협받지만 용케 살아남는다 해도 노년에 가난하고 병들고 외롭게 살다가 죽을 가능성이 자본가들에 비해 훨씬 높다. 이처럼 요람에서 무덤까지 불평등의 낙인이 깊이 아로새겨진 사회는 끝장내야 하지 않겠는가?

<노동자의 목소리> 19호, 9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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