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우리는 모두 하나의 계급이다 – 노동자계급, 우리는 모두 한 인종이다 – 인류

el paso
▲ “다음 희생자는 나인가?”, “이제 그만”이라고 외치는 시위대

미국 텍사스주 엘파소 월마트에서 20명이 살해됐고 26명 이상이 다쳤다.(이는 8월 4일 일요일 정오의 사상자들로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다.)

살해당한 사람들이 모두 멕시코계 미국인들이거나 주간 쇼핑을 위해 국경을 넘은 멕시코인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이른바 ‘히스패닉[중남미계]의 텍사스 침략’에 분노한 젊은 청년한테 희생된 사람들이다. 총기 난사 직전, 총기난사자나 그 측근이 쓴 것으로 보이는 ‘선언’이 극우 온라인 포럼에 실렸다.

‘선언’은 월마트 총격에서 사용할 무기와 병기를 묘사했다. 그것들이 인체를 얼마나 다치게 할 수 있는지를 기술적 용어를 사용하면서 차갑게 얘기했다. 마치 그 총격이 총과 탄약이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낼 수 있는지를 테스트하기 위한 것처럼 병기들의 성능을 분석했다. 그는 똑같은 말투로 이번 살육의 목적을 논했다. 그는 히스패닉에게 본국으로 되돌아갈 적절한 동기를 부여하겠다고 했다.

그것은 테러다. 명백한 테러다. 떠날 동기를 부여하겠다며 많은 사람을 끔찍하게 죽이는 것은 명백한 테러다. 이는 깡패의 도덕이다. 이는 트럼프가 이민 위기를 대하는 도덕이기도 하다. 7월 3일 트럼프는 이렇게 말했다. “만약 불법 이주민들이 수용소 상태에 불만을 느낀다면, 그들에게 오지 말라고 해라.”

테러범 뒤에서 인종차별주의 확산시키는 자들

엘파소가 학살 장소가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엘파소는 트럼프 정부가 자국의 절망적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미국에 온 이민자들을 지옥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입항지다. 그러나 엘파소는 멕시칸계 미국인들이 몇 세대에 거쳐 살아온 지역이기도 하다. 그곳은 멕시코 북부 국경도시인 시우다드 후아레즈와 ‘아메리카의 다리’로 연결돼 있고 수십, 수백, 심지어 수천 명이 매일 오고간다. 국경 양쪽에서는 몇 세대에 걸친 가족들이 살고 있다. 가령 엘파소에서는 조부모가 살고, 시우다드 후아레즈에는 부모가 살며, 양쪽 모두에서는 다 큰 손자들이 살고 있다. 그곳은 멕시코계 미국인들과 또 다른 곳에서 이주한 선조를 둔 미국인들이 결혼해서 살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20명을 살해한 자가 가장 격분한 지점이다.

인터넷 글에서 그는 ‘백인을 대체’한다며 ‘인종 혼합’을 비난했다. 이는 단지 정신 나간 한 청년만의 생각이 아니다. 세계 곳곳의 극우와 온라인 포럼 등에서 매일 떠돌아다니는 비과학적인 생각이다. 뉴질랜드에서 무슬림 50여 명을 죽인 백인이 이런 말을 되풀이했고, 퀘벡에서 무슬림 6명을 죽인던 백인, 사우스캐롤라인 교회에서 흑인 9명을 죽였던 백인, 노르웨이에서 청소년 77명을 죽인 백인도 반복했다.

이들이 모두 백인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을 하나로 묶고 있는 건 그들이 ‘백인’이라는 사실이 아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그들이 테러와 인종차별 이데올로기에 몰두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늘날 그들은 소수의 미치광이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들 뒤에는, 이런 인종차별 이데올로기를 세계로 확산시키는 자금이 있다.

트럼프는 지금 백악관에 앉아 있다. 트럼프가 인종주의를 처음으로 만들어낸 것은 아니다. 폭력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그는 권좌를 차지한 채, 이런 사악한 사상들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

트럼프 뒤에는 자본가계급이 있다

트럼프 뒤에는 자본가계급이 있다. 만약 그들이 진짜로 트럼프가 소름끼친다면 그들은 오래전에 그를 내쳐버렸을 것이다. 트럼프가 토해내는 독은 미래에 노동자 계급을 분열시키는 데 유용할 수 있다. 그래서 자본가 계급이 트럼프를 계속 그 자리에 두고 있는 것이다.

이들 미친 자들이 저지르는 폭력을 우리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는 앞으로 더 많은 미치광이들이 자행하는 폭력에 직면할 것이다. 우리는 이런 폭력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를 이해하면서 우리 스스로를 조직하기 시작해야 한다.

우리가 어디서 왔든, 국적이 어디든 우리 노동자들은 모두 하나의 계급이다. 우리는 앞으로 직면할 문제들에 대처할 능력이 있다. 우리가 어떤 피부색을 지녔든, 우리 모두는 한 인종, 즉 인류다. 이것이 우리의 선언이다.

출처: 미국 혁명적노동자조직 <스파크> 신문, 8월 5일

번역: 정유진

<노동자의 목소리> 18호, 8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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