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온갖 탄압에도 꺾이지 않은 홍콩 시위

홍콩 첫 발포2

‘범죄인 인도 법안’의 완전한 폐기를 요구하는 홍콩 시위가 두 달 넘게 계속되고 있다. 이 시위가 벌어지는 동안 650여 명이 체포되고, 최루탄과 고무탄을 동원한 경찰의 폭력 진압은 계속됐지만 민주적 권리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줄어들지 않았다. 정부에 대한 불신도 깊어지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홍콩인의 40%가 정부를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돌입하다

8월 5일에는 노동자들이 총파업을 통해 홍콩 시위 지지에 나섰다. 항공, 지하철, 버스 등 교통부문 노동자들이 파업에 참여해 비행기, 지하철, 버스 등의 운행을 중단시켰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교통부문 노동자들뿐만 아니라 공무원, 은행원, 교사 등 20여개 부문의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참여했다. 디즈니랜드 배우들을 포함해 서비스직 노동자들도 파업 대열에 합류했다.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사실상 도시 기능은 마비됐다. 노동자들이 정치적 요구를 내걸고 총파업을 벌인 것은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된 1997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가장 최근의 정치총파업은 영국 식민 시절인 1967년이다.)

또 시위대는 전 세계에 자기 요구를 알리기 위해 8월 9일부터 5일간 홍콩 국제공항에서 연좌시위를 벌였다. 공항 로비에 앉아 피켓을 들고 있는 게 전부인 시위였지만 홍콩 정부는 안전을 이유로 12일부터 항공편 운행을 전면 중단시켰다. 시위대를 폭도로 몰아 그 책임을 덮어씌우려는 의도였지만 시위대가 자진 해산하면서 그마저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백색테러와 무력시위

온갖 탄압에도 시위 물결이 멈추지 않자 중국과 홍콩 정부는 탄압 수위를 높였다. 7월 21일 조폭인 삼합회는 경찰의 비호 아래 시위를 마치고 귀가하는 시위대에 무차별적으로 각목과 쇠파이프로 폭행했다. 이 백색테러로 임산부가 유산하는 일이 벌어졌다. 백색테러 현장에 친중파 입법(국회)의원이 나타나 조폭들을 격려하는 장면이 목격돼 많은 이의 공분을 샀다.

중국 정부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중국 관영언론은 ‘홍콩 시위는 진흙탕물이다. 깨끗이 청소될 것’이라며 협박했다. 홍콩까지 1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인 중국 선전의 체육관에 5만 명의 무장병력을 집결시켜 훈련하는 장면을 언론을 통해 내보냈다. 시위가 계속되면 계엄령을 선포하고 무장병력을 홍콩에 투입할 수도 있다는 일종의 무력시위를 벌인 것이다.

중국 정부가 진짜로 두려워하는 것

중국 정부가 홍콩에 무장병력을 실제로 투입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아주 낮다. 그런데도 무력시위를 벌인 이유는 따로 있다. 홍콩 시위가 중국 본토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홍콩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의 선전은 중국 최대의 공업 도시다. 화웨이 본사와 애플의 제조 기지인 폭스콘 공장 등이 몰려 있고, 300만 명이 넘는 엄청난 규모의 노동자 도시다.

홍콩 민주화 시위가 중국 본토로 확산돼 노동자들에게 저항의 기운을 불어넣는 상황은 중국 정부에겐 최악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 정부는 홍콩 소식이 중국 본토로 넘어오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홍콩에서 중국으로 넘어가는 홍콩인들의 휴대전화 사진과 SNS를 검사한다는 언론 보도가 있을 만큼 중국 정부에겐 사활적 문제다.

다시 말해 홍콩과 중국의 노동자 민중이 함께 투쟁할 수 있다면 노동자에게 최상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금속노조 다스지회 조합원

<노동자의 목소리> 18호, 8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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