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기후 변화가 아닌 기후 재앙이 몰려온다

아마존
화재로 검게 타버린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을 8월 24일(현지시간) 하늘에서 내려다 본 모습. 화마에 쓰러지지 않은 나무 한 그루가 홀로 서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우리가 살고 있고, 앞으로도 살아가야할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 밀림은 3주째 거대한 산불로 사라지고 있다. 바로 옆의 칠레는 수십 년 만의 가뭄으로 농업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유럽은 40도가 넘는 불가마로 변했다.

좀처럼 산불이 나지 않는 극지방에서도 산불이 이어져 시베리아와 알래스카에서는 축구장 10만개 면적의 숲이 잿더미로 변했다. 북극해의 얼음은 날마다 남한 면적만큼 녹아내리면서 얼음면적이 최저치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끝없는 탐욕이 문제

현 브라질 대통령은 경제활성화를 위해 아마존 열대우림의 상업적 개발을 허용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당선됐다. 정부 단속이 완화되자 소고기와 콩을 수출하는 기업들이 목초지와 경작지를 늘리기 위해 멀쩡한 숲에 경쟁적으로 불을 지르고 있다. 그 결과 산불은 작년보다 83%나 증가했지만, 벌금은 29.4%나 줄었다. 지구 산소의 20% 이상을 생산하는 소중한 밀림이지만 돈벌이를 위해 무참히 파괴되고 있다.

게다가 작년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년보다 2% 증가한 339억톤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 미국, 인도를 중심으로 한 산업분야에서 에너지 수요가 증가한 것이 탄소배출량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불평등한 고통

이렇듯 기업들의 탐욕을 위한 부문별한 개발과 에너지 소비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돌이킬 수 없는 수치인 450에 가까운 414.7ppm까지 끌어올렸다. 이 때문에 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폭염과 가뭄, 산불과 해빙, 해수면 상승 같은 재앙이 더욱 빈번해지고 있다. 더 안타까운 것은 기후재앙에 따른 피해가 주로 노동자, 서민에게 집중된다는 것이다.

노동부는 35도 이상 시 야외작업 중단을 권고하고 있지만, 단속에 걸리더라도 벌금은커녕 시정이나 권고에 그치다 보니 대부분의 건설현장에서는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에어컨과 전기세를 감당할 수 없는 저소득층에게 여름은 해마다 폭염에 시달려야 하는 고역이 되고 있다.

변화를 위한 행동

기후 재앙이 심상치 않자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작년 여름부터 한 스웨덴 소녀는 폭염을 계기로 지구를 살리기 위한 즉각적인 행동이 필요하다며 금요일마다 등교를 거부하고, 국회의사당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그녀의 행동은 세계 곳곳으로 퍼져 ‘미래를 위한 금요일’이란 이름으로 기후파업이라는 대중행동을 끌어냈다. 지난 3월 15일에는 주최 측 추산 전 세계 135개국 2,379개 도시에서 188만 명의 학생이 동맹 휴업에 동참하기도 했다. 그들은 외친다. ‘미래가 사라질지도 모르는데 제가 왜 공부해야 하나요?’, ‘기후(변화)는 지금, 학교숙제는 나중에’, ‘기후를 바꾸지 말고 시스템을 바꿔라’

체제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도 자본가들은 끊임없는 탐욕을 위해 지구를 파괴하고 있다. 트럼프는 빙하가 녹고 있는 그린란드를 개발하기 위해 땅을 사겠다고 했다. 대기업들은 미세먼지나 탄소 배출 장치를 조작해가며 쉼 없이 오염물질을 내뿜고 있다. 에어컨 보급률이 10%밖에 안 되는 유럽은 올해 폭염을 계기로 거대한 에어컨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세계 탄소 배출량의 70%를 뿜어대는 100개 대기업을 통제하지 못하면 탄소제로 정책은 공문구일 뿐이다. 아무런 강제력이 없는 노동부의 폭염대책으로는 노동자들의 죽음을 막을 수 없다. 해마다 강도를 더해가며 우리 앞에 닥쳐오는 기후 재앙이 그 어느 때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과연 탐욕스런 자본주의 하에서 노동자들이 기후재앙을 피할 방법이 있는가?

정한별

<노동자의 목소리> 18호, 8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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