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들이 총궐기를 조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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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고 있는 임금체불

현대중공업 하청업체들의 임금체불이 반복되고 있다. 7월 임금이 또다시 체불됐다. 이번에도 건조부와 도장부 등 외업부문 업체들이 7월 임금의 30%가량을 체불했다. 기성단가를 3.5% 인상했다는데도 임금이 체불됐다는 것은 기성 책정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같은 블럭을 작업해도 업체별로 다른 기성이 내려오고, 추가 작업 공수는 기성에 반영되기 힘들다. 하청업체들은 얼마를 받을지도 모르고 일해야 한다. 당연히 기성금이 부족하면 열심히 일했던 하청노동자들의 임금은 몇십만 원씩 이월되거나, 이조차도 언제 받을 수 있을지 기약이 없게 된다.

저가 수주에 따른 손해를 하청노동자의 고혈을 짜가며 만회하려는 원청인 현대중공업은 이렇게 임금체불을 방관하거나 조장하고 있다.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임금체불

현중 하청노동자 임금체불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 대부분 저가에 수주된 17, 18년도 수주 물량이 이제 한참 건조되고 있다. 대부분의 임금체불이 후행공정에 집중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임금체불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본공과 물량팀, 일당제 등 다양한 고용구조는 사측이 손쉽게 하청노동자들을 분열시키기 좋은 구조다. 예를 들어 물량팀은 30%, 본공은 10%의 임금을 체불하면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기 힘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고용구조에 따라 분열시키는 것도 힘들어지고 있다. 기성금 부족이 갈수록 누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대로 당하기만 할 수 없다

매번 반복되는 임금체불에 하청노동자들의 불만은 커져만 가고 있다. 뭔가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오토바이 시위도 하고 하청 총투표도 해봤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은 이 정도로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한번 모여보자는 의견들이 모아졌다. 현대중공업의 하청노동자들은 자기 힘을 제대로 확인해본 적이 없다. 먼저 투쟁에 나섰던 현중사내하청지회 조합원들에게 가해진 블랙리스트, 업체폐업, 표적해고 등의 수많은 탄압을 목격해야만 했던 하청노동자들에겐 아직도 용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이 지난 5월에 보여준 1, 2차 총궐기의 경험은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들에게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당시 같은 하청노동자로서 느꼈던 뜨거운 감동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9월 5일 하청노동자 총궐기를 향해

9월 5일(목) 하청노동자 총궐기가 확정됐다. 당일 현대중공업지부도 4시간 파업을 한다. 하청노동자 총궐기 집회를 점심시간에 하고, 이어서 현대중공업지부의 투쟁승리 결의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청노동자들이 얼마나 모일지는 알 수 없다. 아직도 용기가 더 필요할지 모른다. 하지만, 하청노동자들이 당하기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업체폐업과 임금체불에 맞서 투쟁하고 채용박람회장에도 쳐들어가 기어코 이겼던 하청노동자들이 이미 있다. 하청노동자 2,200여 명이 자신들의 요구안을 확정하는 총투표에 참가하기도 했다.

반복적인 임금체불과 임금삭감에 맞서 최소한의 권리라도 찾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이 없다. 현대중공업 하청노동자들의 총궐기가 성사만 된다면 빼앗기기만 하는 무력한 노동자가 아님을 보여줄 것이다.

윤용진

<노동자의 목소리> 18호, 8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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