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폭염과 조선소 노동자

해만 뜨면 30℃는 쉽게 넘어가는 여름, 조선소 노동자들은 지옥과도 같은 현장에서 일해야만 한다. 조선소 노동자들은 야외작업은 자제하라는 폭염경보가 울리는 한낮에도 어쩔 수 없이 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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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월 18일 KBS기자는 대우조선해양에서 건조 중인 선박 위에 올라가 온도를 측정했다. 오전 11시경 기온은 30℃였지만 태양으로 달궈진 철판 위 온도는 63℃를 넘어서고 있었다. 기온이 더 오르면 철판의 온도는 70℃를 훌쩍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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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는 작업복을 입고 또다시 가죽으로 된 용접자켓을 입은 용접사가 용접을 시작하면 주변 철판의 온도는 100℃를 넘어가게 된다. 철을 녹이는 용접온도는 1,000℃가 넘어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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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행도장 작업을 하는 노동자는 아무리 더워도 온몸을 꽁꽁 싸매고 스프레이를 연신 뿌려댄다. 바닷물에도 견디는 가장 독한 페인트가 몸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조금이라도 막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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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접사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더워도, 아무리 높아도 곤돌라를 타고 용접을 하는 것은 노동자다.

한여름 조선소 노동자들은 아무리 물을 마셔도 땀을 너무 많이 흘려 오줌조차 나오지 않는다. 하루 동안 3~5kg의 몸무게 변화를 겪는다.

대우조선해양은 한여름 백엽상 온도가 28℃를 넘으면 점심시간을 30분 더 연장한다. 31.5℃가 넘게 되면 1시간이 연장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조선소 현장에서 측정한 온도가 아니라 백엽상 기준이다. 백엽상이란 기상 관측용 기구가 설치돼 있는, 조그만 집 모양의 흰색 나무 상자를 말한다. 현장은 40℃가 넘어가도 백엽상 온도는 10℃ 이상 낮을 수밖에 없다.

폭염에도 구슬땀을 흘리는 ‘근로자’를 칭송하는 뉴스들이 매년 나오지만, 조선소 노동자들은 그따위 입에 발린 칭찬보다 더울 땐 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대우조선 도장 노동자

<노동자의 목소리> 18호, 8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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