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3차 총궐기 성사시킨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대조 하청 3차총궐기

두 달 만에 다시 모인 하청노동자

5월 16일 2차 총궐기 이후 두 달 만인 7월 17일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이 다시 모였다.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던 지난 1, 2차 총궐기는 원청인 대우조선이 약속한 성과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성사됐다.

대중적 힘을 보여주며 성과금을 받아낸 후 성사된 3차 총궐기는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의 가장 절실한 8대 요구(임금인상, 상여금 원상회복, 퇴직금 편법 미지급 금지, 휴일/휴가/성과금/격려금 원·하청 동일적용, 무급휴업 금지, 단기 근로계약 금지, 노조활동 보장, 산안보건위원회/산재사고 현장조사 보장)를 내걸고 조직됐다.

온갖 방해, 진수, 사고

3차 총궐기는 1,2차 총궐기에 비해 규모는 크지 않았다. 약 250여 명의 원·하청노동자가 참여했기 때문이다. 1차에 비하면 1/10로 줄어들었고, 2차에 비해도 1/4 규모다. 언뜻 보면 조직화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3차 총궐기의 의미를 과대평가할 필요도 없지만 그렇다고 과소평가할 필요도 없다. 하청노동자들이 집회장소로 모이기엔 최악의 조건이었기 때문이다. 원청인 대우조선은 ‘더 이상은 두고 볼 수 없다’는 의지를 보여주며 하청업체들에 조퇴 불허 지시를 내렸다.

민주광장에서 가장 가까운 1도크는 진수(건조한 선박을 처음으로 물에 띄우는 것)가 있어 대부분의 하청노동자들이 출근조차 하지 않았다. 역시 민주광장에서 가까운 2도크에선 하루 전 25m 추락사고가 발생해 작업정지 명령이 떨어졌고 대부분의 하청노동자들은 일찍 퇴근해버렸다.

작지만 기죽지 않은 대오

조퇴가 안 된다는 업체 관리자와 싸우면서까지 집회에 참여한 노동자들, 대오가 모이기 전부터 떡하니 광장에 앉아 싸온 도시락을 서로 까먹으며 집회를 기다리던 노동자들, 비록 조합원은 아니지만 이 집회에는 참여하겠다며 대오를 채웠던 노동자들, 이들이 이날의 주인공들이다.

비록, 수는 줄었지만 주눅 들지 않고 자신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리려고 했던 이 하청노동자들은 현재의 튼튼한 버팀목이자 미래의 소중한 씨앗이다. 올해 4월 파워공 노동자들의 투쟁에서부터 시작된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의 대중투쟁은 이렇게 훌륭한 대중기반을 만들어 냈다. 불과 4개월 만에 말이다.

또다시 불붙을 하청노동자의 투쟁

대우조선 사측은 하청노동자들의 대중투쟁이 이렇게까지 타오를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하청노동자를 얼마나 하찮게 여겼으면 약속했던 성과금도 주지 않고 버티려 했을까.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이대로 두고만 본다면 정말 걷잡을 수 없는 하청노동자의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란 사실을 대우조선 사측은 확실히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청노동자 투쟁이 더 이상 커지지 않도록 관리에 들어간 대우조선 사측이 성공하기는 힘들다. 참기만 하는 무력한 노동자들이 아님을 선포한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이 세력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이 세력을 쉽게 깨지지 않도록 단단하고 더 크게 만드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아주 작은 계기만으로도 이 세력은 더 크고 더 강력한 힘으로 현장을 조직해 나갈 것이다.

윤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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