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번역] 이주민은 계급투쟁에서 우리 형제자매들이다

선장을 석방하라
7월 2일 독일 쾰른에서 시민들이 지중해 난민을 구조해 이탈리아에 입항했다가 체포된 카롤라 라케테 선장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쾰른/AFP 연합뉴스

이탈리아 내무장관이며 극우정당 ‘동맹’의 당수인 마테오 살비니에 따르면, 31세 독일인 선장이 지휘하는 난민구조선이 이탈리아 해군을 공격했다.

난민구조선 ‘시 와치(Sea Watch)’호의 선장은 입항허가를 기다리며 이탈리아 영해를 맴돈 끝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이탈리아 해군의 봉쇄를 뚫었다. 6월 29일 토요일 밤, 그녀는 람페두사 항에 진입해 마흔 명의 이주민을 항구에 내려줬다. 그 이주민들은 2주일 전에 바다 위에서 고무보트에 탄 채 목숨이 위태로운 상태에서 구조됐다.

살비니가 ‘전쟁 행위’라고 부른 이 사건 때문에 31세의 젊은 선장은 징역 10년에 처해질지 모른다.[이 글이 발표된 직후 이탈리아 법원이 충돌 사고 자체에 대해서는 혐의가 없다고 판단해, 선장은 가택연금 상태에서 풀려났다. – 옮긴이]

집단 수장으로 만든 공동묘지

살비니와 같은 극우 정치인들에 따르면 이주민들은 바다 위에서 죽도록 버림받거나 왔던 곳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둘은 사실상 같은 말인데, 전쟁과 수난을 피해온 이주민들은 중도에 죽거나 유럽에 도착할 때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리건 간에 입국 시도를 계속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중해는 공동묘지가 됐다. 2014년 이래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출발한 15,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유럽으로 건너가는 중에 사망했다. 이 비극의 원인은 잘 알려져 있다. 살비니 같은 극우 정치인부터 소위 진보라 불리는 마크롱까지 모든 유럽 정부가 이주민 반대 정책을 펴기 때문이다. 유럽의 국경을 강화하고 프론텍스(이주민이 유럽 해안에 접근하지 못하게 막는 소규모 군대)를 창설하는 데 이들은 모두 찬성한다.

현재의 자본주의 사회는 너무나 타락해서 난민들이 사회를 위협한다고 간주한다. 지중해에 수장된 15,000명이 바다에서 죽지 않고 유럽에 성공적으로 도착했다고 치자.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사회에 무슨 위협이 되겠는가?

누굴 위한 철조망인가?

리오그란데강의 비극
사진_연합뉴스

가장 가난한 이들의 이주를 막는 장벽과 철조망이 전 세계에 점점 더 많이 쳐지고 있다. 지난주, 신문지상에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을 가르는 리오그란데 강을 건너다 익사한 25세 아빠와 23개월 된 딸의 사진이 실렸다. 이 젊은 요리사는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나라에서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21세 아내와 함께 엘살바도르를 떠났으나 가족 중 아내만 살아남았다.

수백만 명이, 때로는 목숨이 위태롭더라도, 이주를 강요당한다. 자본주의가 파멸적인 전쟁과 빈곤을 낳기 때문이며 서양의 주요 산업과 금융회사가 지구의 부를 계속 약탈하기 때문이다.

수년간 프랑스 정치인들은 노동자들에게 “전 세계의 모든 가난한 사람을 받아들일 순 없고” 국경을 폐쇄해야 한다고 말해왔다.

맞다. 프랑스에서 빈곤은 늘어났다. 그러나 이주민이 빈곤을 데려온 것이 아니다. 자본가들이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없애고, 벨포르의 GE(세계적인 미국 종합가전기업 제너럴 일렉트릭) 공장같이 수백 개의 공장을 폐쇄했기 때문이다. 자본가들이 자신의 이윤을 지키고 늘리기 위해 임금을 삭감하기 때문이다. 각국 정부가 노동권을 공격하고, 연금을 삭감하며, 노동개악을 추진하고, 병원과 노인복지관 등 노동계급을 위한 필수 공공서비스를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국내노동자와 이주노동자는 운명공동체

대기업을 배 불리는 정치인들이 반이민 감정을 이용하고 부추겨 민생악화의 주범을 숨겨주고 지켜준다. 우리 노동자에게 반이민 감정은 우리를 분열시키는 매우 위험한 독약이다.

빈곤으로 더 빨려 들어가지 않을 유일한 길은 굳게 단결해 존엄한 삶의 권리를 지키고 우리를 착취하는 자들에 맞서 싸우는 것이다. 이주민이 자유롭게 이동하고 원하는 곳에 머물 권리를 지지하는 것은 기본적인 인류애다. 그것은 또한 우리의 계급의식을 표현하고 우리가 같은 계급에 속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길이기도 하다. 국내 노동자와 이주 노동자의 운명은 같다. 그리고 우리 운명은 우리 손에 달려 있다.

출처: 프랑스 트로츠키주의 조직 LO(노동자투쟁) 7월 1일자  현장신문 사설

번역: 서봉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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