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번역] 사상 최초의 블랙홀 이미지: 과학에는 국경이 없다

4월 10일, 한 천문학 연구팀이 인류가 사상 최초로 얻은 블랙홀의 이미지를 공개했다. 그것은 우리 은하로부터 5천만 광년 떨어진 다른 은하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는 블랙홀에 대한 이미지였다.

그 이미지는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게 불가능한 블랙홀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밝은 빛 무리를 보여준다. 블랙홀은 아주 거대하고 질량이 높은 천체로, 빛조차도 거기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주변부의 요소들을 모두 볼 수 있어야 블랙홀을 구분해 낼 수 있으며, 비로소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다. 우리는 광선을 굴절시키는 블랙홀 주변에 극적으로 형성되어 있는 매우 특이한 모양의 링을 볼 수 있다.

인류 최초의 블랙홀 관측 사진

과학의 위대한 진보

이는 마치 공상과학이 실제로 실현된 것과 같은 일이었다. 100년 전,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은 블랙홀의 존재를 예측했지만 그것은 오랫동안 가설적인 호기심에 머물렀다. 이후 과학자들은 그에 대한 간접적인 증거를 발견하기도 했다.

천문학자들은 우리 은하를 비롯해 여러 은하의 중심부에서 강력한 엑스레이가 방출되는 것을 관찰했는데, 그들은 그것이 거대한 블랙홀의 증거일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2016년에 과학자들은 먼 거리의 두 블랙홀이 충돌하면서 방출한 중력파를 탐지해 내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가 블랙홀의 직접적인 이미지를 얻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학자들에게 이 이미지는 아주 중요하다. 왜냐면 블랙홀은 여전히 매우 미스터리한 존재로 남아 있는데, 이 이미지를 통해 실험실에서는 재현할 수 없는 조건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경 없는 과학세상

이번 프로젝트는 20개국에서 온 과학자들이 60개 팀을 구성해 수년 동안 협력했기 때문에 성사시킬 수 있었다. 200여 명의 연구원들이 공동작업을 했고, 다른 필수적인 팀들이 그들을 지원했다. 그들의 임무는 극히 정밀한 장치를 구축하는 것이었는데, 그것은 파리에서 뉴욕 신문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정밀한 장치였다.

[미국 남서부]애리조나, 칠레, 멕시코, 스페인, 하와이 그리고 남극 부근 등 네 개의 대륙에 퍼져 있는 8개의 천문관측기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해 이들을 단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동시에 작동시켰는데, 이는 마치 지구만 한 크기의 초정밀 망원경을 작동시키는 것과 같은 일이었다. 이를 통해 얻은 정보는 그 양이 너무도 방대한 나머지 인터넷을 통한 전송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특수저장장치를 제작해서 비행기로 날라야 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번 발견과 관련해 한 젊고 열정적인 과학자, 케이트 부만을 크게 부각시켰다. 그녀가 개발한 컴퓨터 알고리즘 덕에 블랙홀의 이미지를 얻는 게 가능했기 때문이다.

{참고로 케이티 부만은 CNN인터뷰에서 이번 성공은 팀워크 덕분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리 중 그 누구도 혼자 힘으로는 할 수 없었다. 각자 다른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작업했기에 가능했다. 그래서 불가능하다고 여겨진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우리는 인류의 전진을 보여주고, 국경 없는 세상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는 점을 통찰하게 해주는 성공 앞에서 그녀와 함께 기쁨을 나눌 수밖에 없다.

그럴수록 돈과 개인주의를 유일한 이상으로 삼고, 불의와 야만이 가득한 자본주의는 훨씬 더 눈에 거슬린다.

번역: 권오직

출처: 프랑스 혁명적노동자조직 LO 주간신문 2646호(4월 18일자)

<노동자의 목소리> 15호, 5월 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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