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국립대병원 파견용역 노동자들, 공동파업 벌이다

서울대병원 파업출정식

오늘(5월 21일), 국립대병원 파견용역 노동자들이 ‘6월 말까지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하루 공동파업을 벌였다. 이 파업에는 서울대병원, 부산대병원, 경북대병원, 전남대병원, 제주대병원 등 전국 국립대병원들에서 1,000여 명이 참여했다. 오후 세종시 교육부 앞 총파업집회에는 14개 국립대병원 노동자들이 참석했다.

왜 공동파업에 나섰는가?

오전 9시 서울대병원 시계탑 앞 파업출정식에는 파업하고 나온 민들레분회 청소노동자를 비롯해 1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자회사 반대한다. 직접고용 이행하라”, “희망고문 그만해라”, “비정규직 정규직화 우리가 쟁취하자” 같은 구호를 힘차게 외쳤다.

문재인 정부는 2017년 5월 출범 직후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선언했다. 2년이 지났지만 국립대병원 간접고용 노동자 5,000여 명 중 정규직 전환율은 제로다.

2년 동안 노동자들은 정규직화를 위해 끈질기게 투쟁해 왔다. 작년 10월에는 서울대병원, 경북대병원 등 의료연대본부 소속 국립대병원 간접고용 노동자들이 공동파업을 벌였고, 11월 9일엔 서울대병원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가 함께 직접고용과 인력충원을 요구하며 공동파업을 전개했다.

더 이상 희망고문을 당하지 않고, 3개월, 6개월짜리 계약연장으로 고용불안에 시달리지 않고, 올해는 기필코 정규직화를 쟁취하겠다는 의지로 3개 산별연맹(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보건의료노조, 민주일반연맹) 소속 14개 국립대병원 노동자들이 올해 공동투쟁을 전개해 왔다. 4월 20일 청와대 앞에서 집회하고, 5월 7일부터 8개 국립대병원에서 동시에 천막농성을 전개한 끝에 오늘 공동파업으로까지 나아간 것이다.

자회사 필요 없다

서울대병원 사측은 2017년 말 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에 밀려 직접고용 노동자의 정규직화는 물론이고 ‘간접고용 노동자들도 정규직으로 고용승계(전환채용)’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약속을 어기고 “직고용하면 파업 위력이 너무 쎄진다”, “병원이 망한다”며 자회사 방안을 지금까지 고수해 왔다. 다른 국립대병원들은 서울대병원을 핑계로 대며 직접고용을 거부해 왔다.

5월 16일 서울대병원장은 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메일까지 보냈다.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면 정규직 임금이 줄어들고, 승진 문제도 생긴다”, “비정규직 정년이 길기에 정규직이 손해본다” 등등. 정규직을 걱정하는 척 위선을 떨고 있지만, 병원 측은 노동자들을 분열시켜 단결투쟁력을 약화시키고 비정규직과 정규직 모두를 마음껏 착취하려 할 뿐이다.

우리 모두의 투쟁

국립대병원 간접고용 노동자들은 병원 운영에 필수적인 업무를 한다. 청소, 식당, 환자이송, 경비, 시설관리 등등. 이들이 없으면 병원은 제대로 굴러갈 수 없다. 메르스 사태가 잘 보여줬듯이, 모든 병원 업무는 유기적으로 연관을 맺고 진행돼야 한다. 따라서 용역회사나 자회사 형태로는 병원이 환자의 안전을 제대로 책임질 수 없다. 따라서 국립대병원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정규직화 투쟁은 너무나도 정당하다.

이들은 정부와 병원 측이 정규직화를 계속 거부하면 2, 3차 공동파업을 벌이겠다고 한다. 문재인 정부의 기만과 병원 측의 탐욕에 맞서 정당한 요구를 내걸고 끝까지 싸우려는 이들의 투쟁은 곧 우리 모두의 투쟁이다.

김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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