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혼란에 빠져든 중국 자동차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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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만의 판매 감소

중국자동차제조협회(CAAM)에 따르면 2018년 중국에서 팔린 자동차는 2,808만 대로 2017년에 비해 2.8% 감소했다. 이는 중국에서 자동차가 생산되기 시작한 이후 28년 만에 처음이다. 2019년 1~2월 자동차 판매량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 감소한 385만대에 그쳤다.
이처럼 중국에서 자동차 판매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중국경제가 지속적으로 하강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이 벌이는 무역분쟁이 중국경제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국경제가 지속적으로 하강하고, 미국과 중국(유럽)이 무역분쟁을 벌이는 것은 세계경제가 장기불황에 빠진 탓이다.

과잉생산

판매부진을 이유로 현대차가 중국 베이징 1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같은 이유로 기아차도 옌청 1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 같은 결정은 중국의 자동차 생산이 얼마나 과잉상태에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생산축소와 인력구조조정은 현대·기아차만의 일이 아니다. 일본의 소형차 제조업체 스즈키는 치열해진 경쟁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해 9월 중국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포드·지엠·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기업들도 판매 감소로 생산을 축소하며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생존은 완전히 무시당하고 있다.

사적 이윤을 위한 무정부적 생산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은 그동안 중국의 경제발전과 시장의 폭발적인 수요확대에 힘입어 현지 업체들과 합작회사를 세우고 대규모 생산공장을 설립했다. 지속적인 상승세를 탔던 중국의 자동차 생산은 2017년에 2,900만대로 정점을 찍는다. 이는 미국의 1,900만대 생산을 완전히 압도하는 수치다.
그러나 자본주의 경제사이클은 ‘정점’에 이르러 갑자기 하강하기 시작한다. 중국의 자동차 시장도 정확히 이 패턴에 따른다. 이때가 되면 사회 전체적인 ‘생산 계획’ 없이 기업들이 사적인 이윤을 위해 무정부적으로, 마구잡이로 자본을 투자했다는 것이 증명된다. 그리고 생산능력이 소비능력을 넘어 웃자라 있다는 것이 증명된다.
이렇게 되면 기업들은 갑자기 생산을 축소하고 노동자들을 내쫓아 손해를 만회하려고 한다. 이는 기업들의 대규모 구조조정과 인수·합병 등으로 표현된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바로 여기에 이르렀다.

자본주의에서 혼란은 필연

1990년대 중반 한국의 자동차 시장도 같은 상황에 직면했었다. 현대·기아·대우·쌍용 등 모든 자동차 기업들이 파산에 직면했다. 그리고 기업들의 대규모 구조조정과 인수·합병이 이루어졌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노동자들이 회사에서 쫓겨났다.
이처럼 ‘무정부적 생산에 따른 과잉생산’은 자본주의 경제의 근본적인 문제다. ‘자본가들의 사적인 이윤을 위한 생산’은 기업들의 무정부적인 투자와 경쟁을 낳고, 이는 필연적으로 과잉생산으로 이어진다. ‘사회구성원 전체의 공동 이익과 풍요로운 생활’을 위해 계획적으로 생산하는 사회를 건설하기 전까지 자본주의는 이런 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

김정모

<노동자의 목소리> 14호 기사(2019년 4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