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번역] 미국 제국주의 공격의 표적이 된 베네수엘라


2월의 최근 며칠은 미국이 인도주의적 조치를 취하고자 한 날들로 부각되고 있다. 미국이 굶주림에 시달리는 베네수엘라에 식량과 의약품 등을 실은 수송대를 보내고자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국의 야심은 전혀 다른 데에 있었다. 미국은 마이클 펜스 부통령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면서 스스로를 대통령이라 부르는 후안 과이도를 구호품 수송대의 일원에 포함시켜 당당하게 국경을 통과시키고자 했던 것이다.

인도주의 가면 쓴 제국주의적 통제

미국이 돌연 베네수엘라 국민을 향해 인도주의적 관심을 드러내는 것은 2017년부터 트럼프 행정부가 친차베스 정권을 목조르기 위한 술책들을 강화시켜온 것과 그 궤를 같이 한다.
이에 범세계적으로 구호품 수송대를 운영하는 국제연합(UN)의 대표단과 적십자는 인도주의 문제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워싱턴 정부에 이의를 제기했다. 그들은 이런 행위가 인도주의와는 하등 관련 없는 것으로, 다른 나라를 자기 ‘안마당’쯤으로 여기는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해 그것을 라틴아메리카 전체로 확대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차베스가 권력을 장악한 1998년 이래, 미국은 이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애써 왔다. 2002년, 워싱턴은 쿠데타를 일으켰는데, 대중과 군대가 나서서 저지했다.
차베스 정권은 석유에서 나오는 수익을 정부 운영자금으로 썼을 뿐만 아니라 빈민들을 위한 사회복지 재원으로도 사용했다. 왜냐면 빈민들의 지지는 제국주의의 압력에 맞설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 주었기 때문이다.

부패한 차베스주의 정권

결국 사회복지는 석유가격이 오르는 만큼만 성과를 낼 수 있었다. 그런데 이런 메카니즘, 즉 차베스주의자들이 자신들의 정권을 보장받기 위해 설정했던 이 시스템은 부패해 있었다.
책임자 자리에 앉아 있는 친차베스 인사들은 환율 투기를 벌이거나 상품을 암시장으로 빼돌렸다. 게다가 석유 수익금도 크게 횡령했다. 이로부터 타락한 특권층이 양성됐다. 이 특권층 중에서 군대가 가장 큰 몫을 챙겼다.
차베스는 자기 인생의 마지막 기간에 이른바 ‘21세기 사회주의’를 강조했지만, 정작 부르주아 권력은 건드리지도 않았다. 작금의 차베스식 사회주의 전개과정이 그토록 우스꽝스러워진 이유가 여기에 있다. 친차베스 세력은 전체 경제기구의 30%밖에 통제하지 못하고 있으며, 부르주아들이 나머지 70%를 장악하고 있는데, 그들도 투기와 부패를 주저 없이 일삼는다.
석유의 배럴당 가격이 붕괴하자, 친차베스 진영은 베네수엘라의 다른 정치지도자들이 과감하게 도전하는 상황에 봉착했다. 야당연합은 친차베스 진영에 맞서 트럼프와 과이도 편에 섰다. [프랑스 대통령] 마크롱도 그 한 축에 끼어들었다. 더구나 영국은행은 베네수엘라 자산을 동결했으며, 미국은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PDVSA)의 북미 자회사 시트고(Citgo)의 수익금을 이용해 과이도를 지원하고 있다.

과이도 일당한테 기대할 건 전혀 없다

노동자나 가난에 시달리는 피착취자들이 과이도한테 기대할 수 있는 건 전혀 없다. 만약 과이도와 그를 지지하는 정치인들, 그리고 그 정치인들이 대표하는 특권층이 국가의 상층부로 복귀하면 그들은 워싱턴으로부터 받아쓴 행동강령을 자신의 핵심 노선으로 삼을 것이다. 이는 석유나 금, 그 밖의 천연자원을 다국적기업의 손아귀에 넘겨주는 것으로 피착취 계급에겐 전혀 이롭지 않다. 과이도 일당은 약탈품에서 자기 몫을 챙기려 할 것이다. 노동자들은 오직 스스로의 투쟁을 통해서만 자기 것을 찾을 수 있다.

출처: 프랑스 LO <노동자투쟁>, 2639호, 2월 27일
번역 : 권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