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버닝썬 사건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을 보여주다!


온갖 범죄를 저지르는 재벌 후계자와 이를 처벌하기 위해 분투하는 경찰이 등장하는 ‘베테랑’이라는 영화가 있다. 영화에서는 부유층과 연예계 관계자들이 환각파티를 벌이고 성상납을 한다. 재벌 후계자의 범죄를 무마하기 위해 권력자들과 유착하고 돈다발을 뿌려 해결한다.
영화가 재미를 위해 자극적인 소재를 다뤘을 뿐이지 현실은 다를 거라는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바로 버닝썬 사건이다.

판도라의 상자

버닝썬 사건을 통해 소위 특권층들의 삶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하룻밤 술값이 수천만 원에서 억 단위에 이르는 이 클럽에서는 온갖 범죄가 난무한다. 클럽에서 마약이 유통되고, VIP 손님들에게 마약을 몰래 먹인 여성들을 공급해 성폭력이 벌어지기도 했다. 클럽 내에서 벌어진 폭행, 성폭행 사건을 경찰에 신고하더라도 제대로 수사조차 되지 않고 은폐됐다.
클럽 소유주로 알려진 가수의 핸드폰에서는 여성과의 성관계를 찍은 몰래카메라가 등장하고, 투자자를 위해 성상납을 지시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가수의 음주운전을 경찰을 통해 무마한 정황까지 드러나고 있다. 탈세, 해외 도박, 성매매 알선 의혹 등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등장한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라고?

문재인은 얼마 전 “버닝썬, 김학의, 장자연 사건을 검찰과 경찰의 조직 명운을 걸고 수사”하라고 지시했다. 세 사건은 공통점이 있다. 권력층과 경찰, 검찰이 연루돼 사건을 무마하거나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경찰과 검찰 스스로가 피의자의 위치에 있거나 범죄에 연루된 의혹이 있는데 그들을 믿고 맡길 수 있을까?
장자연 사건에 등장하는 권력자들은 지금까지 단 한 명도 처벌되지 않았다. 여성들에게 마약을 투여하고 특수강간을 저지른 김학의 사건의 피의자들도 버젓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권력층의 범죄에는 항상 뒤를 봐주는 검찰과 경찰이 등장한다. 뇌물이나 승진 등의 떡고물이 둘 사이를 끈끈하게 이어준다. 단순한 유착관계를 뛰어넘어 공범인 경찰과 검찰이 제대로 수사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영화는 영화일 뿐

영화 ‘베테랑’의 결말은 정의로운 경찰이 결국 재벌 후계자를 법정에 세우고 관련자들을 처벌하는 것으로 끝난다. 하지만 영화는 영화일 뿐. 현실에서는 범죄를 저지른 자본가들과 정치관료들이 단죄받지 않고, 처벌받더라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러니 그들이 가진 돈과 지위는 법의 심판대를 유린하는 특권이 되고, 이에 기생해서 살아가는 경찰, 검찰과의 유착관계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한줌 자본가들과 부르주아 정치인들이 경제와 정치를 주무르고 있는 사회구조를 근본적으로 뒤바꾸지 않는 한, 성폭행과 마약, 뇌물 같은 범죄가 끝없이 쏟아져나올 것이며, 경찰과 검찰은 범죄의 해결사가 아니라 공범자로서 되풀이해서 등장할 것이다.

금속노조 다스지회 조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