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현장신문 기사모음(11호)


전환배치로 들썩거리는 현장

매번 전환배치 때만 조립라인이 들썩거린다. 서로 편한 곳으로 가겠다는 경쟁이 불붙는 것이다. 아무래도 조립라인이 간접보다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똑같은 일감이라도 컨베이어 벨트에 매인 부속품처럼 일해야 하는 것이 편할 리가 없다.
그러나 컨베이어를 대체할 만한 혁신적인 생산방식을 찾기 전까지는 누군가는 컨베이어 라인을 돌려야만 한다. ÿÿ

기피공정 개선 필요

특별채용이 진행되면서 정규직 공정으로 전환된 공정들은 여전히 기피공정들로 남아 있다. 공정개선도 이루어지지 않고, 인력충원도 되지 않아 거기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거기서 벗어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 되고 있다. 지회집행부에서 초기에 공정개선에 힘을 쏟는 것처럼 했으나 실질적으로 개선된 것이 없다.
그러니 전환배치 때만 되면 기회다 싶어서 떠나려고만 하고 집행부에서조차 등한시하는 공정을 개선하거나 인력을 충원하는 어려운 싸움을 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모두다 거기서 벗어날 수 없다면 공정을 개선하거나 인력을 충원하는 것 말고 다른 탈출구는 없다.

인원축소-외주화?

박한구 사장은 신년 인사에서 전기차, 수소차로 자동차산업의 구조가 변화되고 있다면서 정년퇴직자 충원에서 합리적 해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인력을 축소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나 수소차 중심으로 변할 가능성은 계속 제기되어 왔다. 그러나 내연기관이 전기차나 수소차에 완전히 자리를 내주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수소전지차 5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렇게 되기까지 10년 이상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도 사장이 산업구조변경을 이유로 인원축소 발언을 한 것은 그것을 핑계로 정년퇴직자 공정을 대대적으로 외주화하겠다는 것 이상이 아니다.

기아차 광주공장 <노동자의 목소리> 22호, 1월 10일


고무줄 같은 생산 계획

12월은 휴업으로 생산일수가 고작 13일이었다. 그런데 1월에는 갑자기 잔업에 특근 3개까지 생겼다. 한 달 사이에 급변하는 생산계획 때문에 우리 몸만 축나게 생겼다. 우리 몸이 마음대로 줄였다가 늘리는 고무줄인 줄 아는가? 하다못해 고무줄도 늘리다 보면 터진다.

열심히 일한 죄로 자격증을 따라니

회사가 뒤숭숭하다보니 정년이 많이 남은 노동자들은 불안감과 걱정이 커진다. 애들은 커 가고, 돈 들어갈 곳은 많아지는데 갈수록 고용이 위태로우니 미리 자격증이라도 따놓아야 하는가 싶어서 학원을 다니기도 한다.
그런데 왜 우리는 힘들게 일하는 것도 모자라 자격증 공부까지 해야 하는가? 새로운 곳에 취직한다고 안정적인 삶을 누가 보장해주는 것도 아니다. 자본가들은 노동자들이 끊임없이 이 현장에서 저 현장으로 쫓겨 다니든 말든 자기 이윤만 남기려고 한다. 대체 노동자들이 왜 그래야만 하는가!

한시적 파견은 언 발에 오줌누기

일감이 없는 툴샵 노동자들이 한시적으로 다른 부서로 파견 나간다. 군산 노동자들도 한시적으로 창원으로 파견 나온다. 이리저리 팔려 다니는 비정규직들이 아니라 정규직들 이야기다. 회사가 안정적인 생산계획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주먹구구식 인원 수급 계획을 가져오면서 정규직들조차 어디로 팔려갈지 모르는 신세가 되고 있다. 회사 뜻대로 1교대가 진행되면 더 많은 노동자들이 떠돌이 신세가 될 것이다. 한시적 파견은 고용 보장안이 될 수 없다.

한국지엠 창원공장 <노동자의 목소리> 18호, 1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