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투쟁의 횃불을 치켜든 LA교사들


 1월 14일(월), 미국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크고, 50만 명에 달하는 학생이 소속되어 있는 LA통합교육구(LAUSD)의 교사들이 파업에 돌입했다. 3만이 넘는 교사가 파업에 동참했다.

 다른 많은 도시 교육구와 마찬가지로 LA통합교육구도 압도적 다수가 가난한 노동자계급 자녀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75%가 히스패닉계다.

 교사들은 교육의 질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에 초점을 맞췄다. LA교육구는 초등학교 학급정원이 평균적으로 30명이 넘으며, 고등학교에서는 40명이 넘고 심지어는 50명에 이르는 곳도 있었다. 이에 반해 상담교사는 극소수에 불과했으며 대부분의 학교는 간호교사조차 없는 실정이었다. 이에 따라 교사들은 학급정원을 대폭 줄이고, 상담교사를 충원하며, 학교당 최소 한 명 이상의 도서관 사서 교사와 간호교사를 배치하라는 요구를 강력하게 제기했다.

 LA교육구는 학급정원이 극히 많다. 반면 대부분이 중산층 백인자녀들로 구성되어 있는 이웃의 다른 교육구는 학급정원이 그보다 훨씬 적다. 이것이 보여주는 바는 분명하다. 현 교육당국은 돈을 아끼려고 노동자계급의 자녀들, 히스패닉계 아이들의 교육을 희생시키고 있는 것이다.

 현재 교사들은 해당 교육구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은 모두 같은 문제로 싸워왔기 때문이다. 자녀들에게 더 나은 교육을 제공하려면 학교를 개선하는 게 필요했다. 학교개혁 문제는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제공하는 것에 진실로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전적으로 공감하는 문제였다. 그러나 교육청은 해당 지역구가 그런 개혁을 실행할 만한 돈이 없다는 핑계를 대면서 이를 거부해왔다.

 돈이 없다고? 교직원노조는 LA교육구가 20억 달러에 달하는 현금을 비축해두고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그 돈은 LA교육구가 법적으로 보유하고 있어야 할 돈의 26배에 이르는 액수였다!

 LA교육구는 자신들이 그렇게 많은 돈을 비축한 것은 앞으로 3년 이내에 재정이 부족해질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라고 변명했다. 그런데 저들은 “3년 이내의” 재정부족을 해마다 반복해서 예측해 왔다. 그것도 10년이 넘도록!

 그렇다면 도대체 저들은 왜 자신들이 응당 대변해야 할 지역구 학생들을 위해 그 돈을 지출하려 하지 않는 것인가? 그 이유는 저들이 그 돈을 은밀한 사업, 예를 들어 예산은 주(州) 정부에서 지원받지만 학교는 사립학교처럼 운영할 수 있는 자율형공립학교, 일종의 비즈니스학교인 차터스쿨 같은 곳에 쓰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2017년, 억만장자 개발업자 엘리 브로드는 다른 자들과 함께 LA교육청에 친-차터스쿨 후보가 다수를 점하도록 하기 위해 1천만 달러를 쏟아부었다. 교육계 경험이 전혀 없던 전 증권인수업자 오스틴 뵈트너는 현 교육감으로서 LA지역구에 차터스쿨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도록 허가했는데, 그 자는 심지어 교육구 소유의 건물 안에서 운영되는 차터스쿨에 부과하는 3%의 관리수수료조차 징수하지 않았다.

 학급정원이 클수록 교육구 건물들 안에서 차터스쿨을 보다 쉽게 확대할 수 있다. 왜냐면 차터스쿨을 위한 공간을 교육구 건물들 안에서 더 많이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을 시험에 대비시키는 데 교육과정의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차터스쿨 학생들이 공립학교 학생들보다 더 나은 것은 아니다.

 LA는 단지 시작일 뿐이다. 작년에 우리는 파업투쟁이 전국으로 번지는 것을 지켜봤다. 파업은 웨스트버지니아 주를 비롯해 오클라호마 주와 애리조나 주, 그리고 다른 주들로 확산되었다. 캘리포니아 주의 오클랜드와 새크라멘토의 학교들 역시 파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작년에 전개된 파업들은 주 의회를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곳에서 주로 벌어졌다. 그런데 LA가 있는 캘리포니아 주는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곳이다. 노동자계급에 속한 이들에게는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그 결과가 다르지 않은 것이다. 캘리포니아 주 전체 차원에서 보든 LA 차원에서 보든 집권 민주당은 공립학교지역구를 내부로터 갉아먹는 것에 찬성해왔는데, 그들은 공공의 자산을 민영화하기 위해 그렇게 했다. 민주당은 공공자산으로 민간기업의 주머니를 채워주기 위해 노동자계급의 공교육을 갉아먹어 왔던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공화당만의 문제도 민주당만의 문제도 아니다. 이것은 노동자계급을 희생시켜 지배계급의 이익을 보호하는 자본주의 체제와 그 체제를 대변하는 자들의 문제다!

 미국 전체 노동자계급은 LA 교사 파업을 지지해야 한다. 게다가 이 투쟁이 확산되도록 해야 한다. 왜냐하면 전국의 학교지역구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에 걸쳐 노동자계급에 속한 이들은 모두가 똑같이 공격당하는 입장에 서 있기 때문이다. 같은 공격엔 같은 투쟁으로 맞서야 한다!

출처: 미국 트로츠키주의조직 스파크의 신문 1월 21일자
번역: 권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