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번역] 중국의 노동자 탄압이 보여주는 것


아래 기사의 원본은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혁명적 노동자 조직 LO(노동자투쟁)의 기관지 12월 5일자 기사다. 이 기사의 영어번역본을 한글로 옮기고,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몇몇 부분을 보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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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중국 노동자 운동에서 가장 두드러지고 국제적으로도 관심을 불러일으킨 노동자 투쟁이 광둥성 선전의 한 공장에서 벌어졌다.
지난 5월, 산업로봇 생산업체 제이식(자스커지)테크놀로지의 노동자들은 ‘노동자’투쟁을 벌였다. 그들은 독립노조를 설립하고자 했다.

독립노조 차단용 어용노조

제이식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설립하기 위한 법적 절차를 밟았다. 노조설립에 필요한 서명작업을 거친 노동자들은 우선 정부 통제 아래 있는 유일한 합법노조인 중화전국총공회의 지역지부에 허가를 요청했다. 그러나 총공회 지역지부와 회사 측은 노동자들의 행동을 불법으로 규정해버렸다. 그리고 회사 측은 독립노조 설립을 차단하기 위해 재빨리 어용노조를 결성했다.
노동자 투쟁이 증가하자 중화전국총회는 2000년대 중반부터 하향식 조직화사업을 벌였는데, 특히 외국자본 투자기업을 중심으로 현장분회를 더 많이 세웠다. 그러나 익히 알려진 것처럼 이 분회들은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데서 하등 쓸모가 없었으며, 기껏해야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조직하거나 사소한 휴일선물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분회들의 주된 역할은 조직화를 미리 선점해 노동자 투쟁의 여지를 차단하는 것이었다.

어떤 탄압도 투쟁을 꺾지 못한다

독립노조를 설립하려는 노동자들은 곧바로 탄압에 직면했다. 이들을 지지하는 다른 노동자나 학생 활동가들도 마찬가지였다.
제이식 사측은 독립노조 결성에 가담한 노동자들의 업무를 변경해버리고 그들 중 강경파 6명을 해고해 버렸다. 7월 27일, 약 30명의 노동자가 해고됐다. 그들은 깡패들에게 폭행당한 후에 경찰서로 끌려갔다.
이런 체포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 전역의 학생들이 제이식 노동자들과 연대하기 위해 선전으로 달려갔다. 8월에 선전으로 갔던 수십 명의 학생 활동가 대다수는 말 그대로 납치당해 감방에 던져졌다. 11월에는 중국 전역에서 13명이 새롭게 체포됐다.
중국 당국은 투쟁 흐름을 차단하기 위해 대량 체포와 감금 등의 탄압으로 일관하고 있으나 투쟁을 중단시키지 못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홍콩과 독일, 미국 등에서 연대행동이 조직되고 있으며, 체포된 노동자와 학생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인터넷 청원운동(bit.ly/jasicsolidarity)도 전개되고 있다.

노동자투쟁을 두려워하는 자본과 정부

제이식 활동가 여러 명이 12월 말 기준으로 130일 넘도록 구금당하고 있다. 게다가, 중국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원하는 홍콩 소재의 중국노동회보(China Labor Bulletin)에 따르면 최근 선전의 노조 간부 2명과 함께 제이식 노동자들의 대변인으로 활동하던 변호사마저 체포됐다. 독립노조를 설립하려는 노동자들의 권리를 지지한다는 이유로 현재까지 30여 명이 구금돼 있다.
이는 자본주의 ‘세계의 공장’ 중국에 노동자의 전투성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뿐만 아니라 자본가와 정부 관료들이 노동자계급한테 공포를 느끼고 있다는 점도 보여준다.

출처: 미국 트로츠키주의 조직 <Spark>1072호(1월 7일)
번역: 권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