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현대중공업 — 치밀한 노조 사찰과 선거 개입은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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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수차례 폭로됐던 노조 개입

2016년 3월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는 전 현대중공업 노무담당자의 증언이 담긴 영상을 경향신문을 통해 폭로했다. 이 영상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사측은 조합원을 성향에 따라 분류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비선조직을 운영했다. 강성활동가는 매일 감시하고, 조합원을 회사 쪽으로 포섭하기 위해 취미써클과 친목모임을 활용했다. 대의원선거에 개입했다는 증언도 있었다.
이 폭로자료 때문에 2016년 국정감사에 김환구 사장은 증인으로 불려갔다. 하지만 그는 폭로된 자료는 2004년부터 2008년 것이고 개인이 작성한 것이라면서 비선조직은 있었지만 노조탄압용은 아니라고 답했다.

피할 수 없는 증거

그러나 지난 16일 KBS 9시 뉴스에 현대중공업 사측이 더 이상 반박할 수 없는 증거들이 폭로됐다. 그동안 증언과 일부 증거들이 있었지만 이번엔 반박이 불가능했다. 조합원을 5등급으로 분류하고 친회사 성향의 S, A, B등급의 인원을 집중 관리한 구체적인 증거들이 나왔다. 대의원선거에 개입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작성되고 OL(현장 사원급)조직과 취미써클, 각종 친목회, 멘토-멘티활동을 활용해 회유와 악선동이 있었음이 확인됐다.
그래서인지 인터뷰가 진행된 당일 현대중공업 사측은 “문건과 관련된 부서의 책임자들을 즉시 인사대기시키고, 징계위원회를 열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역시나 일부 부서의 일탈행위로 축소하며 발 빠르게 ‘꼬리자리기’에 들어갔다.

모두가 알고 있는 진실

20여 년 전부터 운영되던 노무관리 체계는 전혀 바뀌지 않았다. 조합원들도 알고 있었다. 단지, 결정적 증거가 없었을 뿐이다.
하지만 회사의 노무관리는 치밀하다. 회사 측 대의원들의 힘을 키워주기 위해 조합원들의 소소한 고충을 처리해주고, 때론 강경파로 보이도록 연극을 한다는 사실을 모든 조합원이 알아차리긴 힘들다.
그래서 회사는 노조와 상생할 생각이 전혀 없고, 노동자와 자본가는 화해할 수 없는 계급이라는 진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 진실을 조금이라도 잊어버리면 부서나 팀 회식에서, 향우회, 축구회에서 벌어지는 은밀한 회유에 넘어가게 된다. 자신도 모르게 사측의 OL요원이 되고 ‘합리파’라는 사측 대의원이 될 수 있다.

윤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