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원장이 가진 절대권력, 보육노동자가 쥐어야


어린이집, 유치원 원장들의 횡령에 많은 부모가 분노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전국 어린이집 4만개 전체의 보육료 부당사용 여부를 내년 6월까지 조사해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이 조치로 보육비리를 근절할 수 있을까?

과거에 사립유치원에서 근무했던 노동자는 “원장들이 저지르는 비리는 현장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선생님들은 원장의 비리를 보고도 못 본 척해야만 일할 수 있다”고 했다. “유치원은 원장의 왕국이라서 원장 말 안 들으면 일을 못 다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원장이 교사에 대한 인사권을 휘두르고, 돈 관리도 원장의 지시에 따라 하기 때문에 노동자들은 비리를 보고도 못 본 척해야만 하는 것이 현실이다.

정부의 비리 조사와 처벌은 언 발에 오줌 누기일 뿐이다. 그는 “지금 당장은 정부에서 들쑤시니 원장들도 조심하겠지만 잠잠해지면 또 비리를 저지를 것”이라고 말했다. 유치원 노동자들은 자기 사업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고 있었다. 노동자들은 보고 들으며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었지만 그것을 자유롭게 말하고 바로잡을 권력이 없었다. 원장이 가진 절대권력을 노동자들이 빼앗지 못한다면, 보육현장에서 비리는 또 벌어지고 또 감춰질 것이다.

권오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