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택시 생존권 보장하라? — 노동자들 뒤에 숨은 사장들


지난 18일, 택시운전사 6만 명이 시위를 벌였다. 카카오가 ‘카풀’서비스를 시작하는 데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카풀이란 승용차 운전자가 목적지나 방향이 같은 사람들을 모아 돈을 받고 같이 타고 가는 것을 뜻한다.
이 시위는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등의 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노동조합과 택시자본가들의 사업조합이 한데 모여 “택시 종사자 생존권 사수”, “카카오 규탄”을 외쳤다.

‘택시 종사자’는 누구인가

시위 참가자들은 카카오의 카풀앱 서비스 개시로 ‘택시’의 생존권이 위협받는다고 한다. 그러나 ‘택시 노동자’의 생존권은 카풀앱과 관계없이 위협당해 왔다. 경쟁과 요금 인상으로 손님은 줄었지만 노동자가 회사에 내야만 하는 사납금은 인상돼 왔다. 임금은 그다지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택시운전사로 사는 것은 이전보다 어려워졌다.
택시운전사를 쥐어짜온 것은 바로 이 시위의 주최 중 하나인 택시 자본가들이다. 그들이 내거는 ‘택시 종사자 생존권 보장하라’는 요구는 사실 ‘택시업자 이윤 보장하라’는 사장들의 요구다. 왜냐면 그들은 택시 노동자의 생존권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자본가들은 차량과 회사를 소유했다는 이유로 운전사들의 노동에 기생해 많은 것을 누리는 지금까지의 행태를 바꾸기 싫을 뿐이다. 그렇기에 택시노동자들이 생존권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카풀앱’이 아니라 택시자본가들에 맞서 싸워야 한다.

권오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