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자본주의 체제의 핵심 비밀, 잉여가치


① 마르크스 철학은 왜 노동자의 철학인가?
② 노동자계급 혁명가, 마르크스의 삶과 투쟁
③ 여전히 생명력 넘치는 <공산당 선언>
④ 노동자의 희망은 어디에 있는가?
— 문재인 자본가정부 대 노동자정부 파리꼬뮨
⑤ 마르크스주의와 여성해방. <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
⑥ “노동자해방은 노동자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⑦ <자본> 1 – 자본주의 사회의 비밀, 잉여가치
⑧ <자본> 2 – “자본주의는 온몸에 오물을 뒤집어쓰고 등장했다”
⑨ <자본> 3 – “한쪽에는 부의 축적, 다른 한쪽에는 빈곤의 축적”
⑩ 마르크스주의와 노동자혁명의 현실성

마르크스의 장례식 때 엥겔스가 이렇게 말했다. “마르크스는 오늘날의 자본주의적 생산 방식을 지배하는 법칙을 발견했다(잉여가치).” 잉여가치란 무엇인가? 그것은 ‘이윤’의 진짜 이름이다.

이윤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국어사전에서 ‘이윤’을 찾으면 “장사 따위를 해 남은 돈”이라고 밝힌다. 그런데 이런 ‘이윤’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상품을 제값(원래 가치)보다 높게 팔아 이윤을 얻는 것일까? 상품 소유자 A,B,C가 있다고 해 보자. A가 B에게, B는 C에게, C는 A에게 비싸게 판다면 이윤은 나오지 않는다. 이런 ‘회전목마 놀이’ 같은 방식으로는 사회의 부가 조금도 늘어날 수 없다. 상품소유자들은 자기 상품을 제값에 팔 수밖에 없다.
이윤은 유통과정이 아니라 생산과정에서 나온다. 가죽으로 구두를 만드는 공장을 예로 들어보자. 원료 상태에서 가죽의 가치가 2만 원이고, 완제품 가죽구두의 가치가 10만 원이라고 하자. 왜 가치가 올라갔는가? 가죽공장 노동자의 노동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노동이 8만 원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낸 것이다.
그럼 가죽공장 자본가는 8만 원을 노동자에게 모두 줄까? 그렇지 않다. 8만 원 중 일부만(가령 1만 원만) 임금으로 노동자에게 주고 나머지는(7만 원) 자본가가 가져간다. 이 7만 원이 바로 이윤이다.
자본가가 설마 이렇게 많이 노동자의 피땀을 쥐어짤까라는 의문이 드는가? 지금 서울 성수동 제화공장에서 27만 원짜리 구두를 만드는 노동자가 받는 공임은 겨우 7천원이다. 백화점이 자릿세 명목으로 10만 원가량을 빼앗아가고, 원청인 대기업 계열사가 브랜드값으로 12-13만 원을 떼어간다.

착 취

앞의 가죽공장에서 노동자가 8만 원의 가치를 새로 만든 다음, 1만원만 임금으로 받고 7만원을 자본가에게 빼앗긴다면 노동자는 하루 8시간 일하는 동안 1시간은 자신을 위해 일하고, 나머지 7시간은 자본가를 위해 공짜로 일하는 셈이다.
성수동 제화공장 노동자만큼 악랄하게 착취당하는 건 아닐지라도, 자동차공장 정규직이든 공기업 정규직이든 모든 노동자는 착취당한다. 하지만 과거 노예나 농노와 달리 노동자에 대한 착취는 이중삼중으로 감춰져 있다. 오늘날의 노동자는 신분상 자유롭고, ‘자유의사’에 따라 자본가와 계약을 맺는다. 그리고 한 달 동안 일한 ‘다음에’ 월급을 받는다. 그래서 착취당하는 것이 아니라 일한 만큼 다 받는 것 같은 착시 현상이 발생한다.
하지만 노동자는 개별 자본가의 노예 신세에서는 벗어날 수 있지만, 전체 자본가의 노예 신세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자본가 중 한 명에게 고용돼야 일해서 먹고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에서 노동자의 자유란 자본가에게 고용돼 착취당할지 아니면 굶어죽을지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일 뿐이다.
앞의 가죽공장 사례를 다시 보자. 노동자가 1만 원만 임금으로 받기로 자본가와 계약한 다음, 자기 임금에 해당하는 1만 원의 새로운 가치를 1시간 노동으로 다 만들어냈다. 이때 자본가가 노동자를 집으로 돌려보내겠는가? 절대 아니다. 하루 8시간 또는 그 이상으로 계속 일하게 할 것이다. “사회의 한 부분[자본가]이 생산수단을 독점하고 있는 한, 노동자는 자기 자신의 유지를 위한 노동시간[임금으로 받는 노동시간]에다가 초과분의 [공짜] 노동시간을 추가해 생산수단의 소유자를 위해 … 생산하지 않으면 안 된다.”(마르크스) 한마디로, 자본주의는 노동착취 체제다!

김명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