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임금투쟁에 박차 가하는 철도 비정규직


그동안 정규직화 투쟁을 펼쳤던 철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이제는 임단협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9월 말 철도 노사전문가회의의 전문가위원들은 코레일네트웍스(KN) 소속 고객센터, 매표, 주차관리 노동자 등을 ‘자회사 소속’이라는 이유로 정규직화 대상에서 끝내 제외했다.
이들은 ‘코레일’이라는 이름이 붙은 자회사 소속이지만, 임금, 처우 등은 용역회사 노동자들과 별 차이가 없다. 겨우 최저임금 수준만 받고 있기에 월급은 대부분 100만 원대다. 입사 1년차든 10년차든 근속급이 없기에 임금은 제자리걸음이다. 게다가 성과급, 상여금, 기타 복리후생에서 철도 정규직 노동자와 차이가 커서 서러움을 많이 느껴왔다.

노측 30% 인상 요구 vs 사측은 3.7%

철도고객센터지부는 “근속급 도입, 철도공사 동일근속 대비 80% 수준으로 임금 인상”, “급식비 월 13만원으로 인상”, “경영평가 성과급 및 명절상여금은 철도공사와 동일한 지급률로 균등 지급”, “기타 복리후생을 철도 공사와 동일 지급”, “기술수당 신설” 등을 요구해 왔다.
실무교섭을 8차례나 했지만 사측은 “돈이 없다”, “적자다”는 얘기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해왔다. 지부가 “철도공사 동일근속 대비 80% 수준으로 임금 인상” 대신 “전년 대비 기본급(근속급+직무급)의 30% 인상”으로 요구안을 수정하면서 “30%를 인상해야만 200만원 초반에 진입가능한 열악함”에 대해 얘기했지만, 회사는 “정부 가이드라인 4.1% 내 협의만 가능(현재 3.7% 인상안 제시)”하다고 해 교섭은 10월 19일에 최종 결렬됐다.
KN지부도 비슷하다. “철도공사 역무원 동일근속 대비 80% 수준으로 임금 인상, 근속급(호봉제) 도입” 등을 요구해 왔는데 사측은 한동안 답변을 회피하다가 결국 최저임금 인상분을 빼고 겨우 2.4%만 인상할 수 있다고 답했다. “복지를 철도공사와 동일 대우” 같은 요구에 대해서 사측은 묵묵부답이다. 결국 KN지부도 조만간 교섭을 결렬할 가능성이 높다.
로테코(철도차량엔지니어링) 고양지부의 경우 철도 직접고용 전환 대상자에 대해서는 “자회사 인건비를 타 용도로 전용할 수 없다”고 한 6.27 노사전문가회의 합의사항에 근거해 “코레일로부터 받은 인건비를 모두 내놓을 것”, “임금하락 없이 고용을 승계할 것” 등을 요구했다. 그리고 철도 직접고용 비전환 대상자에 대해서는 별도 임금인상 요구안을 제출했다.

단 하나의 답, 단결투쟁

80일 동안 서울역에서 농성투쟁을 함께 전개했던 KN지부, 철도고객센터지부, 로테코 고양지부는 임단협 투쟁에서도 최대한 단결투쟁하려 한다. 그래서 9월 13일 대전 코레일본사 앞에서 공동으로 집회했고, 10월 31일엔 서울역에서 다시 한 번 공동집회를 개최하려 한다.
노동자들의 힘은 우선 숫자에서 나온다. KN지부 조합원이 거의 600명에 이르렀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신규조합원들이 노조 가입원서를 미리 함께 써두고 지부 간부가 오기를 기다렸다는 소식은 열악한 처지를 개선하고픈 노동자들의 열망을 잘 보여준다.
노동자들의 힘은 굳센 단결과 단호한 투쟁을 통해 빛을 볼 수 있다. 철도고객센터지부는 200여 명이 함께 일하는 집중사업장이고, 작년에 파업해본 경험도 있다. 로테코 지부도 한 곳에서 함께 일하고 함께 투쟁해온 저력이 있다. KN지부가 분산성을 극복하고 단결할 수 있다면, KN지부와 고객센터지부와 로테코지부가 서울역 농성 때보다 더 크게 더 굳세게 단결한다면, 그리고 감축정원 회복, 총인건비 정상화 등을 내걸고 싸우고 있는 서울지방본부를 비롯한 철도노조 정규직 노동자들과도 최대한 함께 투쟁할 수 있다면, 또한 문재인 정부의 기만적 정규직화에 맞서 싸우고 있는 다른 공공부문 비정규직 등과도 연대할 수 있다면 철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훨씬 더 전진할 수 있을 것이다.

김명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