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꼼수 부리는 삼성, 더욱 힘차게 투쟁하는 노동자들!


삼성전자서비스지회 경남지회 지회장 직무대행 최봉기 동지와 E2C 대구분회 분회장 최장호 동지를 인터뷰했다

1. 4월에 8,000명 직고용 발표가 났습니다.
노조 파괴를 일삼아온 삼성이 왜 그랬을까요?

최봉기 : 4월에 노조파괴 문서(BURN OUT)가 폭로되고, 염호석 열사 시신탈취 사건이 이슈화 되면서 삼성은 궁지로 몰리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완제품 매출도 떨어졌습니다. 불을 끄기 위해 직고용을 결정 내린 것 같습니다. 발표 직전까지 언론도 모르고, 삼성 내부 극소수 임원들만 알고 있었단 걸 보면 그들에게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던 듯합니다.

2. 하지만 콜센터 노동자들을 배제하겠다고 해 ‘꼼수 직고용’이란 비판을 듣고 있지요?

최장호 : 삼성은 옛날부터 본사 상담사들을 줄이고 계속 협력업체 비정규직을 확대해 왔습니다. 최저 비용, 최소 인원으로 일해야 하니 화장실 순번제를 하는데 그마저도 바쁘면 중단됩니다. 입사 1년이 안 돼 퇴사하는 비율이 60%니 말 다한 거죠. 그런 사람들에게 직고용 발표가 얼마나 기쁜 소식이었겠습니까. 근데 거기서 우리만 배제된다는 사실에 콜센터 노동자들의 분노가 상당합니다. 특히 이미 자회사로 전환된 SK 노동자들의 처지가 이전과 별로 달라진 게 없다는 걸 확인했기 때문에 반대가 큽니다.
수원에서는 65명이 신규 가입을 했고, 13일 오늘 광주에서는 140명이 분회를 출범시켰습니다. 출범식에서 한 젊은 신규 조합원이 얘기했습니다. “모든 것이 두려웠지만 그때 3.1운동이 생각났다. 직장인이든 학생이든 다 자신의 자리를 지켜야 했던 사람들일 텐데 그들이 나서서 나라의 주권을 찾으려 했듯 우리도 나서서 노동자의 주권을 찾자!”

3. 왜 콜센터 노동자들을 배제하려고 할까요?

최봉기 : 콜센터 상담내용 중에는 자가 수리라는 게 있어요. 상담사가 일러주는 대로 가전제품을 고객이 직접 수리하면 되는 제도인데 건수에 따라 상담사에게 인센티브가 떨어집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기사를 더 쓰는 것보다 저렴하지요. 이를 통해 수리 기사들에게는 더 많은 실적 압박을 할 수 있구요. 자회사가 설립되면 이 경쟁이 더 심화될 것입니다.

최장호 : 반면에 이들이 함께 하나의 노조로 단결하면 파업효과는 어마어마합니다. 콜센터는 삼성 제품을 A/S하기 위해 처음이자 필수로 거쳐야 할 곳입니다. 만약 콜센터 노동자들이 파업한다면 아예 콜을 접수조차 받을 수 없게 됩니다. 이러면 물량 파악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것이지요. 여기서 엔지니어들이 함께 파업한다면 고객님들께는 죄송하지만, 삼성 A/S의 모든 업무가 마비됩니다.

4. 꼭 승리하시길 바랍니다. 앞으로의 계획 및 결의를 말씀해 주세요.

최봉기 : 그간 삼성에서는 노조를 만들려는 시도가 몇 차례나 있어왔습니다만 언제나 사측의 전문적이고 집요한 파괴행위에 와해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희도 그런 사측에 맞서다 보니 2,000명이던 대오가 650명까지 줄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폐업 투쟁의 기억은 상처와 아픔이 많습니다. 이번에 콜센터 배제 없는 전체 직고용 투쟁을 하면서 이런 상처를 딛고 단결 투쟁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최장호 : 여태까지 협력업체는 삼성전자서비스 임원이 대표를 맡아서 직접 통제해 오고, 우리에게는 최저임금을 주면서 자신은 매년 18억을 챙겨갔습니다. 저희는 여태껏 삼성의 지시와 감독 아래에서 고강도로 착취당해 왔습니다. 정규직화에서 배제되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저희는 직고용 쟁취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입니다.

인터뷰 정리 : 깨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