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천 남동공단 세일전자 공장 화재 — 자본가들의 이윤 탐욕이 노동자들을 죽였다


남동공단1

▲ 21일, 3시24분경 인천시 남동구에 있는 전자부품제조업체 공장 4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사진=인천소방본부)

7월 21일,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세일전자 공장에서 화재가 나 노동자 9명이 숨지고 4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 중 7명이 유독가스에 질식돼 사망했다. 유독가스에 따른 노동자들의 피해는 사상자의 수보다 훨씬 더 많을 수 있다.
사망자 중 2명은 불길을 피해 창문 밖으로 뛰어내려 추락해 숨졌다. 소방당국이 신고를 받고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으나, 그 사이 삽시간에 화염이 번져 노동자 2명은 뛰어내리는 것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삽시간에 번진 불길

어떻게 불길이 이렇게 순식간에 번졌을까? 공장 건물 벽이 일명 ‘샌드위치 패널’이라 불리는 조립식 패널로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샌드위치 패널은 양쪽 철판 사이에 스티로폼이나 우레탄을 끼워 넣은 것으로, 자본가들로서는 저렴한 비용과 짧은 공사기간 등의 이점이 있어 대형공장 건설에 넓게 쓰이고 있는 건축자재다.
하지만 치명적인 결점은 바로 이 자재의 주요 소재인 스티로폼이 불에 매우 취약하다는 점이다. 공장 화재 시 샌드위치 패널은 엄청난 유독가스를 내뿜는 불쏘시개가 될 뿐더러, 스티로폼을 덮고 있는 철판이 물의 침투를 막아 화재 진압 또한 어렵게 만든다.

반복돼 왔던 사고

세일전자 공장 화재는 결코 이례적인 사고가 아니었다. 건물 외벽이나 내벽을 값이 싼 부실 단열재로 지어 올려 인명사고로 번진 사고는 최근 수십 년 동안 끊임없이 반복돼 왔다. 가연성 마감재나 조립식 패널의 위험성은 이미 크고 작은 화재 사고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다. 그러나 ‘값이 싸고’ ‘설치가 빠르다’는 이유로 이러한 자재들은 계속해서 사용돼 왔고 자본과 정부는 그것을 제대로 규제하지 않았다.
스프링클러가 작동했는지 여부 또한 문제가 되고 있다. 한국화재보험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화재보험 의무 가입 대상 건물들 중 스프링클러 설치율은 39.5%에 그치며, 특히나 공장 업종은 설치율이 12.5%로 가장 낮았다. 공장건물들은 설비의 법적 의무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면적이나 규모에 따라 기준이 세워져 설치 기준에 미치지 않는 중소 공장들이 많다.

이윤을 위한 책임 방기, 살인으로 이어졌다

건물을 올릴 때부터 예견할 수 있었던 화재 사고, 하지만 화재에 따른 자본가 자신들의 재산피해는 고려 대상이었을지언정, 노동자들의 목숨은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그들의 계산기는 오로지 비용을 줄이고 이윤을 높이기 위해 돌아간다. 이윤을 좇는 자본가들의 탐욕이 살인으로 이어지는, 이 반복적인 재앙을 끝내는 방법은 결국 이 사회의 시스템을 끝장내는 길뿐이다.

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