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반란에 직면한 니카라과의 오르테가 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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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0일, ‘오르테가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수만 명이 행진했을 때 경찰이 총을 쏘자 시위대가 수제 박격포로 맞서고 있다. (사진=월드포토뉴스)

4월 중순 이후, 퇴직자들을 비롯해 학생과 어머니, 그리고 노동자들이 오르테가 정권에 항의하기 위해 니카라과 거리로 나서고 있다. 인권운동 단체들은 지난 3개월 동안 450여 명이 살해당했다고 추정했다. 니카라과 인권연합에 따르면 적어도 2,80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 그리고 수천 명의 시위자들이 투옥된 상태에서 빈번하게 고문당하고 있다.

꺾이지 않는 투쟁

항의시위는 오르테가 정권이 IMF의 요구에 따라 사회보장연금을 삭감하고 사회보장세를 인상하는 조치를 취하면서 터져 나왔다. 오르테가 정부는 시위를 강제진압했다. 그러나 시위가 멈추지 않자 정부는 서둘러서 연금삭감과 세금인상 조치를 철회했다.
그런데 강제진압이든 양보든 시위를 잠재우지 못했다. 시위는 수도 마나구아에서 다른 도시와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전국화됐다. 강제진압이 오히려 투쟁 확산을 부추기는 일이 잦아졌다.

야만적 노동착취의 정점에 서 있는 독재정권

항의시위는 2007년 집권 이후 거의 모든 측면에서 전형적인 독재자의 모습을 보여준 오르테가 정권을 겨냥했다. 오르테가는 그 부인(부통령)과 자식들, 그리고 몇몇 측근과 함께 정부 핵심 기구와 사병대를 장악하고 있다. 그들은 TV방송국뿐만 아니라 거대 기업들까지도 손아귀에 쥐고 있었다. 또한 그들은 한 줌도 안 되는 니카라과 부르주아들이 금융기관과 기업들을 통제할 수 있게 만들어 나라 전체를 지배했는데, 이들 십수 명의 부르주아 패밀리는 그렇게 해서 최소한 십억 달러의 소득을 올렸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오테르가 정권이 거대 외국자본에 자국시장을 개방했다는 점이다. 오르테가는 외국 투자자들에게 파격적인 세금인하를 제공하고 자유무역지대를 조성해, 기업들이 마킬라도라(관세혜택을 받는 수출목적의 조립가공 기업)를 설립해 다국적 기업들을 위해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했다.
반면, 노동자계급과 소작농들에 대한 착취는 아주 야만적이었는데, 그들의 생활수준은 아이티를 제외하고 서반구 내에서 가장 낮았다. 부가 극단적으로 편중돼 있고 부패가 만연해 있는 상황에서 이런 빈곤과 비참한 생활조건은 투쟁에 불을 지피는 역할을 했다.

노동자•빈농이 반란을 이끌 수 있는가가 관건

사면초가에 직면하자 오르테가는 자신이 “제국주의 음모”의 희생자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지난 수십 년 동안 오르테가는 미제국주의에 대한 저항의 상징이 되어 본 적이 결코 없다. 1979년, 미국의 후원을 받던 독재자를 혁명적으로 타도하는 데 일조했던 오르테가는 이미 오래전부터 그 자신이 똑같은 독재의 길을 걸어왔다.
오르테가는 그 자신이 니카라과 전 지역을 거대한 화약고로 돌변시킨 바로 그 사회체제의 일부다. 그리고 이 화약고는 현재 폭발하고 있다. 문제는 노동자와 소농민들, 억눌려온 가난한 대중이 과연 이 반란을 스스로 이끌 수 있느냐에 있다. 나아가 반란을 더욱 확산시켜 자신들을 수탈하는 독재자와 제국주의자들에게 대중 자신이 확립한 규율을 강제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출처: 미국 트로츠키주의 조직 ‘스파크’의
정치신문 <Spark> 1062호(8월 6일)
번역: 권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