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강제노동, 강제결혼 등 4천만 ‘현대판 노예’


아동노동
현대판 노예의 25%는 아동노동으로 자본가들의 저임금 노동착취에 희생당하고 있다.(사진=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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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김해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체불 진정에 근로감독관은 비밀을 털어놨다. (사진=KBS 9시 뉴스)

7월 1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호주 NGO단체(비정부기구)인 워크프리재단은 빈곤국들에 강제노동과 강제결혼이 만연해 있고, 그 책임이 부국들에도 있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그것을 ‘현대판 노예’라고 규탄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강제노동을 하고 있는 사람이 2,490만 명에 이르며, 강제결혼에 처해 있는 사람이 1,540만 명에 이른다. 이 중 네 명당 한 명은 어린이다. 지난 5년 넘는 기간에, 8,900만 명 이상이 몇 주 이상 또는 몇 년에 걸쳐 둘 중 하나의 상황을 경험했다.
‘현대판 노예’의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들은 북한(10%), 에리트레아(9.3%), 부룬디(4%), 중앙아프리카 공화국(2.2%), 아프가니스탄, 리비아, 수단 순이고, 인구수와 상관없이 그 수가 절대적으로 많은 나라는 인도 800만 명, 중국 386만 명, 파키스탄 319만 명, 북한 264만 명 순이다.

‘노예 노동’으로 거대한 이익을 얻는 자본가들

‘현대판 노예’들은 어선•탄광•코카(잎에서 마약인 코카인을 추출한다)•면•목재 등의 산업에서 강제노동을 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휴대폰•컴퓨터•의류•사탕수수•코코아 등의 산업들에서도 노동자들은 거의 노예노동에 가까운 노동조건에서 일하고 있다. 그리고 이 생산물 중 상당 부분을 선진 자본주의 국가들에서 수입해(2016년 기준 3천 500억 달러, 약 392조원) 선진국 자본가들도 거대한 이윤을 얻고 있다.
그런데도 선진국 정부와 자본가들은 그 책임이 모두 이 야만국가들의 정부에게만 있는 것처럼 그들에게 손가락질하게 만든다. 한국의 다수 언론도 북한 인권문제를 비난한다. 한국에서 자행되는 강제노역의 정확한 실태나 거의 노예노동에 가까운 외국인 노동자들의 실태에 대해서는 눈감으면서 말이다. 한편으로 북한의 강제노동과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 거대한 이윤을 거둬들일 정부와 자본가들의 계획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자본가들의 ‘북한산 석탄 밀수입’을 지적하는 것만으로도 그 증거는 충분하다.

자유로운 노예들

그런데 ‘현대판 노예’들뿐 아니라, 대다수의 노동자들 또한 생존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강제적으로 일해야만 한다. 노동자들은 공장과 토지 등 생산수단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생산수단을 가지고 있는 자본가들에게 고용되어야 한다. 자기 능력을 실현하기 위한 창조적인 노동은 생각조차 할 수 없고, 생존을 위해서는 장시간의 강도 높은 노동조차 마다할 수 없다.
다니던 직장을 때려 친다고 해서 뾰족한 수가 생기는 것도 아니다. 그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다른 자본가에게 고용되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노동자들은 특정한 개별 자본가의 노예는 아닐지 모르고, 그런 점에서 ‘자유롭다’고 하지만, 전체 자본가의 ‘공동 노예’인 셈이다.
‘현대판 노예’든 ‘자유로운 노예’든 그것은 지나간 시대의 부활이 아니다. 그것은 현재진행형 자본주의의 모습이다.

김정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