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현장신문 기사모음(5호)


현장노동자의 목소리를 더 많이 담기 위한 현장신문 <노동자의 목소리>는 각 현장에서 격주로 발행됩니다.

78%를 밀어붙이는 이유

라인별 편성률은 노사 간의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 아무리 회사가 목표치 편성률을 강요하더라도 현장에서 거부하면 일방적으로 진행할 수 없다. 결국 편성률은 객관적인 수치가 아니라 힘 관계를 반영한다. 편성률이 낮다는 건 그만큼 노동자들의 힘이 우위에 있다는 증거다. 그런데 이번에 사측이 78%라는 편성률을 CUV[신차] 전제조건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생산성 향상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힘까지 약화시키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밀리면 78%는 끝이 아니라 더 높은 편성률로 가는 시작이 될 수도 있다.

산학실습생을 쥐어짠 돈은 어디로?

산학실습생도 정규직과 똑같은 일을 하지만, 임금과 고용, 복지 등 모든 면에서 차별받고 있다. 정규직의 빈자리를 정규직으로 채우지 않고, 우즈벡 연수생, 직업훈련생, 산학실습생, 비정규직 등으로 채워나간다면 결국 회사만 이득을 본다. 그렇다고 그 이득이 정규직에게 돌아가는 것도 아니다. 지난 수년 동안 온갖 부조리한 방법으로 막대한 돈이 본사로 흘러 들어가는 걸 보지 않았는가?

한국지엠 창원공장 <노동자의 목소리> 9호, 6월 29일


작업자 과실?

7월 6일 1공장 완성3B반에서 안전사고로 라인이 섰다. 라인에 설치된 에어호스 끝부분이 부식되어 에어커플러가 빠지는 바람에 호스가 발광?했다. 발광하는 에어호스에 맞아서 형광등이 깨지고 파편이 이리저리 튀었다. 이를 본 작업자가 그 호스를 잡으려다 넘어져 다쳤다.
그런데 조립부장이 현장에 와서 다짜고짜 작업자 과실이라며 라인을 돌리라고 소리쳤다. 이에 대의원이 항의하자 고소고발 하겠다며 협박하고 작업자들에게는 복귀하라며 명령?했다.

작업자들의 안전과 상관없다?

부서장은 “작업자 과실로 사고가 발생했으니 라인을 세울 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작업자들의 안전과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형광등이 깨져 파편이 작업자 눈이나 피부에 박힌다면 어떻게 될까? 그런데 저들은 우리 안전과 이 사고가 상관이 없다고 말한다. 저들은 우리들의 안전 따위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다만 작업자들이 자신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싸울 때만 신경 쓰는 척할 뿐이다.

작업을 거부한 것은 정당했다.

얼마 전 2공장 트림 1~2반 선거구에서 조합원들이 작업을 거부했다. 대의원과 합의가 안 된 차를 회사가 일방적으로 투입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작업거부는 정당했다.
회사는 공수가 오히려 줄었는데 인원을 요구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한다. 다른 선거구와 형평성도 맞지 않다고 한다. 모두가 힘들다. 그런데 트림라인 조합원들은 특히 힘들다. 형평성에 맞지 않는 것, 부당한 것은 바로 이것이다. 그러므로 트림 1~2반 조합원들의 작업거부는 더더욱 정당했다.

적반하장(賊反荷杖)

적반하장. 도적놈이 오히려 몽둥이를 든다는 말이다. 회사가 딱 그짝이다. 회사는 단협은 물론이고 간사회의록의 합의까지 위반했다. 자신들이 합의를 위반하고서는 우리한테 ‘불법’이라고 억지를 쓴다. 일단 겁부터 주려는 속셈이다.
간사회의록에는 “양산 전 조립2부 전체 대의원 동의 후 진행한다”고 하고 있다. 이렇게 서명해 놓고는 오히려 작업거부를 지시한 AB조 대의원들을 고소고발했다. 조합원들에게까지 뭔가 조치를 취할 것처럼 했다가 철회했다. 딱 몽둥이로 집주인을 위협하는 도적놈 꼴이다.

기아차 광주공장 <노동자의 목소리> 10호, 7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