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의 저력이 발휘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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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현대중공업의 3개 노조가 하나가 됐다. 과장급 이상 사무직노동자의 조직인 일반직지회, 하청노동자의 조직인 하청지회, 그리고 정규직노동자 조직인 현대중공업지부가 지난 9일 규칙개정까지 마무리 지어 1사1조직의 형식적 틀을 갖추게 됐다. 어용 현장조직들과 사측의 만만치 않은 반발로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더구나 3년 넘게 이어지는 구조조정으로 지친 정규직조합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1사1조직 반발의 밑바탕엔 패배감이

현대중공업지부의 구조조정 저지투쟁은 실패의 연속이었다. 희망퇴직은 물론이고 분사와 외주화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심지어 2년간 끌던 임단협은 집행부가 바뀌자마자 치욕적으로 마무리됐다. 신임집행부는 시작하자마자 조합원들의 신뢰를 잃게 됐다.
이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측은 조합원들의 불만을 교묘히 파고들고 있다. 어용조직과 사측유인물로 지부를 공격하기 여념이 없다. ‘조합원의 피해만 키우는 무책임한 투쟁’, ‘늘 그랬던 보여주기식 투쟁’이라며 구조조정의 원흉인 자들이 모든 책임을 노동조합에 돌린다.
이런 선동이 어느 정도 먹히는 것은 해봤지만 안 된다는 패배감과 지도부의 우유부단함에 대한 실망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의심스런 전면총파업

현대중공업지부는 19일부터 24일까지 전면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준비되지 않은 전면총파업은 그동안 합법투쟁을 고집했던 지도부가 책임을 면피하기 위해 계획한 것일 수 있다. 관료들은 준비되지 않은 대중투쟁을 일부러 자극해 패배를 유도하고 대중의 자신감을 떨어트리기도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금까지와 같은 형식적 투쟁으로는 더 이상 조합원도 움직이지 않을 뿐더러 사측을 더 기고만장하게 만들 것이란 점이다. 기왕 1사1조직의 기반을 만들었고 전면총파업이 결정됐다면 관료들의 의도가 무엇이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

기회가 될 전면총파업

각 지단까지 포함해 천막농성을 확대하고 파업사수대에 해당하는 ‘고용안정 투쟁단’도 만든다고 한다. 현장순회와 파업불참자의 참여를 독려하는 계획도 세웠다. 이제야 파업다운 꼴을 갖추는 계획이 잡히고 있다.
이 모든 계획은 진정 노동자의 일방적 희생을 막겠다는 결의를 가진 동지들이 현실화시킬 수 있다. 아무리 동력이 떨어졌다 해도 5백에서 1천 명 정도의 조합원은 여전히 투쟁에 동참하고 있다. 교육과 휴업으로 적극적인 조합원들이 강제로 현장에서 분리됐지만 이들을 조직하고 조합원을 설득할 수 있는 것도 투쟁 결의를 간직한 동지들이다.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진정 자신이 가진 저력을 발휘하고 가장 열악한 하청노동자를 조직하는 모범을 보여 구조조정 저지투쟁에서 승리하길 바란다.

 

윤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