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현장신문 기사모음(3호)


현장노동자의 목소리를 더 많이 담기 위한 현장신문 <노동자의 목소리>는 각 현장에서 격주로 발행됩니다.

조퇴하면 없고 월차 쓰면 있다?
“사람이 없어서 안 된다.” 조퇴를 해야겠다고 할 때, 종종 듣게 되는 말이다. 그러나 몸이 많이 아프거나 일이 급하면 월차를 쓰겠다고 하고 나가기도 한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없다던 사람이 어디선가 나타난다. 그리고 라인은 잘도 돈다.

화살을 조퇴자에게 돌리려고
조퇴자가 많으면 남아서 일하는 조합원들은 불만이 많을 수밖에 없다. 화장실 대응도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회사는 부재대응 인원을 늘리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조퇴자가 많아서 불편이 생긴 것처럼 불만의 화살을 조퇴자들에게 돌리려 한다. 이것이 회사가 조퇴를 통제하려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다.

재빨리 라인만 돌려
2공장에서 도어가 헹거에서 떨어져 작업자가 다칠 뻔한 일이 두 번이나 거듭됐다. 첫 번째 일이 발생했을 때, 회사는 대의원이 없는 틈을 타서 대책도 세우지 않고 재빨리 라인을 돌렸다.
두 번째 일이 발생했을 때, 조합원들은 화가 났다. 회사가 조합원들의 안전은 무시하면서 생산에 지장이 생기는 것만을 걱정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대의원이 라인을 세웠다

기아차 광주공장 <노동자의 목소리> 6호, 5월 17일

 

믿을 수 없는 말
본부장이 입만 열면 생산성 향상을 내뱉는다. 창원이 전세계 공장에서 꼴찌라는 둥, 편성률을 78% 정도로 올려야 신차가 가능하다는 둥… 공장별로 설비나 차종, 생산조건이 다른데 전세계 공장을 단지 편성율 하나로 비교하는 게 가능한가? 정말로 창원이 꼴찌라면 객관적인 자료라도 먼저 공개해야 하는 것 아닌가?

장기직 달기는 힘들어도 단기직 되는 건 한순간
몇 년을 고생해서 장기직을 달았는데 업체 폐업으로 졸지에 3개월 계약직으로 전락했다. 그래도 기존 장기직들은 시간이 지나면 업체가 알아서 챙겨주겠지라며 안심했었다. 그런데 3개월이 지나자 업체의 본색이 드러났다. 이번에 도장부 잡다운으로 인원이 줄어야 하는데 나이가 많은 사람부터 내보내려 한다는 말을 현장에 흘렸다고 한다. 한마디로 기존 장기직들부터 내보내고 새로 물갈이하겠다는 의도다. 3개월 계약서를 쓰는 순간 진짜 계약직으로 굴러떨어진다는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노조가 현장에서 사라지면…
물론 3개월 계약직 중 일부는 언젠가는 장기직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 바늘구멍을 통과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또 참아야 할까? 월차도 마음대로 못 쓰고, 화장실도 눈치 보며 가야 되고, 관리자들 눈치도 봐야 되고, 동료들이랑 경쟁도 해야 되고… 그럴수록 현장을 통제하기 위한 관리자들의 횡포는 더 심해질 것이다. 장기직이 없어지고, 노조가 사라지면 현장이 어떻게 되는지 신규업체가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한국지엠 창원공장 <노동자의 목소리> 6호, 5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