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서울대병원 간접고용 노동자들 — “정규직 될 때까지 파업하겠다”


작년에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서울대병원분회는 파업을 통해 직접고용 노동자 581명의 순차적 정규직화를 쟁취했다. 그리고 “본원, 보라매병원, 강남센터 운영에 필수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고용승계(전환채용)하되, 정규직 전환방식은 2018년 1/4분기 안에 구성할 노·사·전문가협의기구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고용승계(전환채용)’란 탈락자가 생길 수 있는 외부 공개채용 방식이 아니라 탈락자 없이 모두의 고용을 승계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박근혜 주치의 출신인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은 1/4분기가 한참 지났는데도 아직까지도 노사전문가협의기구 구성을 거부하고 있다. 병원 측은 노동자 대표단 12명 가운데 산별노조 간부 3명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는데, 노사가 합의하면 산별노조 간부가 참여할 수 있고 인천국제공항·한국가스공사를 비롯한 다른 공공부문 사업장에서 참여한 사례도 있다. 따라서 병원 측 본심은 간접고용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을 원치 않는 것이다.

그래서 서울대병원 본원과 보라매병원 등에서 청소, 경비, 시설, 식당일을 맡고 있는 간접고용 노동자들과 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화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5월 17일엔 장대비가 쏟아지는데도, 80여 명이 서울고용노동청 앞에 모여 “정규직 전환을 거부하는 서울대병원을 노동청이 똑바로 관리감독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이연순 서울대병원 민들레분회장은 밝은 얼굴로 현장분위기를 전하며, 투쟁결의도 당차게 밝혔다. “요새 조합원들의 열기가 놀랍다. 이번 기회에 정규직으로 꼭 전환되길 바라는 사람들이 많다. 나이 드신 아주머니들이 산전수전 다 겪어봐서 무서운 게 없다. 매주 월, 목요일마다 아침 8시에 150명 넘게 모여 집회하고 있고, 점심 때도 정규직과 함께 주 3회 선전전을 한다. 서창석 병원장이 1/4분기 안에 협의기구 구성하기로 했는데 병원이 억지 부리면서 안 하고, 용역은 계약이 끝났는데 [정규직 전환 대신] 연장해서 조합원들이 화가 많이 나 있다. 5월 말에 교섭이 끝나면 파업권을 얻어서 정규직이 될 때까지 파업할 예정이다.”

 

김명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