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프랑스 철도노동자 ─ 파업을 굳건하게 이어나가고 있다


4월 19일 프랑스철도파업1
4월 19일 프랑스 철도파업 (사진_한국일보)

종신고용, 연봉 자동승급 등을 폐지하고 민영화의 토대를 놓으려는 정부에 맞서 프랑스 철도노동자들이 4월 3일부터 주 2회 파업을 잘 이어나가고 있다. 보수언론과 정부는 매주 파업물결이 약해지기를 바랐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는 파업을 약화시키려는 철도 사측의 통계만 봐도 알 수 있다.
철도 사측은 4월 13일엔 전체 철도노동자의 33%가 파업에 참여했다고 발표했는데, 이 수치가 4월 14일엔 41.4%까지 올랐다. 프랑스 남동부 파카(마르세유, 니스 등을 포함) 같은 지역에서는 70%가 파업에 참여했다. 프랑스 중부 리무쟁 지역에서는 거의 80%가 참가했다. 1995년 공공부문 파업 때 위력을 보여줬던 프랑스 철도 노동자들이 투쟁정신과 잠재력을 잃지 않았다는 점이 드러나고 있다.

철도파업은 모든 노동자의 파업
4월 19일 프랑스 곳곳에서 철도파업에 연대하려는 133개의 크고 작은 집회가 열렸다. 실업보험, 연금제도, 공적 서비스 개악의 일환으로 공공부문에서 12만개의 일자리를 감축하겠다고 선포한 정부에 맞서 공무원노조와 에너지 부문 노조가 집회에 참여했다. 가난한 노동자계급 자녀들의 대학 입학을 어렵게 만드는 대입제도 개악안에 맞서 3월부터 학교별로 동맹휴업과 학교 점거 시위를 벌여온 대학생들도 함께했다.
민간부문 노동자들도 동참했다. 프랑스 북부 랭스에선, 대형 유통업체인 모노프리의 모든 노동자가 매장을 비우고 시위에 참여했다. 프랑스 중부 리모주에선 스테바 공장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거리에 나섰다. 다른 도시들에서도, 많은 노동자가 철도파업에 연대하고, 분노를 표출하려 했다.

신입사원의 고통은 고참노동자의 고통
마크롱 정부는 연봉 자동승급 같은 복지혜택의 축소를 새로 들어올 신입사원부터 적용하겠다고 했다. 기존 노동자들은 혜택을 계속 받을 수 있으므로, 미래 신입사원의 희생에 눈을 감으라고 주문한 것이다. 하지만 프랑스 철도노동자들은 당당히 거부했다.
그들은 이렇게 주장했다. “어떻게 우리가 미래 신입사원들의 노동조건에 무관심할 수 있겠는가? 미래 신입사원들은 지금 온갖 곤란을 겪고 있는 기간제 계약직과 같다. 그리고 미래 신입사원의 노동조건이 나빠지면, 다른 모든 철도노동자의 노동조건도 나빠질 수 있지 않겠는가?”

총노동과 총자본의 대리전
철도파업을 무시하며, 마크롱 정부는 “국철개혁 끝까지 밀어붙이겠다”고 선포했다. 만약 마크롱 정부가 이 전투에서 이긴다면, 자기 힘을 과시하면서 모든 노동자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려 할 것이다.
반대로 만약 철도노동자들이 파업을 강화하고, 전체 노동자로부터 더 강한 지지를 얻는다면 마크롱 정부는 집권 이후 최초로 패배할 것이다. 그러면 노동자의 자신감은 상승할 것이다. 정부와 자본가들의 경제위기 책임 전가 공세에 제동을 걸고, 반격에 나설 수 있을 것이다.
프랑스 철도 노동자가 승리할 수 있기를 멀리서나마 기원한다.

 

<노동자의목소리> 국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