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손가락 하나 까딱 않고 3,000억 벌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17년도 상장사 배당금으로 3,063억 원을 받았다. 재계 1위이며, 전년에 비해 56.9%나 늘어난 액수다. 이건희 회장은 2014년 5월에 발생한 심장마비 후유증으로, 삼성병원 VVIP 특별병실에 4년 가까이 누워 있다. 철저한 보도 통제 때문에 정확한 병세를 알기는 어렵지만, 어쨌든 생산적 활동을 하기 어려운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3,063억은 연봉 3,000만 원을 받는 노동자가 단 한 푼 쓰지 않고 1만 년 넘게 일해야 모을 수 있는 천문학적 돈이다. 연봉 6,000만 원을 받는 노동자라도 5천 년 넘게 일해야 한다.

이건희 회장이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벌어들인 3,063억은 어디에서 나왔을까? 하늘에서 떨어졌을까? 땅에서 솟았을까? 아니다. 숨 막히는 현장통제와 악랄한 노조파괴로 수많은 삼성 정규직, 비정규직, 부품사 노동자의 피땀을 갈취하고, 자본주의 주식제도를 이용해 다른 수많은 노동자의 피땀을 빨대로 빨아들인 결과다. 자본가들은 사회기생충이며, 자본주의는 야만적 체제라는 점이 분명하지 않은가?

병실에 누워 있는 이건희 회장이 아니라, 공장과 사무실에서 열심히 뛰어다니는 경영자들은 다르지 않은가라고 누군가 물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삼성의 노조파괴 공작, 대한항공 조현민의 ‘물벼락 갑질’이 잘 보여주듯, 자본가들이 손가락을 까딱거리는 것은 노동자를 더 많이 착취하고, 더 많이 억압하며, 더 많이 기만하고, 더 많이 희롱하기 위한 것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