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월호 참사 4주기, 참사는 지금도 반복되고 있다


세월호 참사 4주기 집회에 참석한 한 노동자가 말했다. “다음 주에 아들이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는데, 왜 이렇게 보내기가 어려운지….” 세월호 참사를 겪고 나서도 왜 다수의 노동자민중은 참사 앞에서 여전히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고, 불안에 떨 수밖에 없을까?

정부의 발표는 거짓이었다!
최근 개봉한 영화 <그날, 바다>에서는 구체적인 증거로 국가의 거짓말을 폭로한다. 정부는 침몰 원인을 ‘조타 미수에 따른 급 변침으로 화물이 쏟아져 내리면서’라고 했었다. 그러나 그 주장은 물리학적으로 성립할 수 없었다. 배가 쓰러져야 하는 방향의 반대 방향으로 쓰러진데다 배에 실린 화물의 각도와 생존자들의 증언은 급 변침이 원인이 아님을 얘기하고 있었다.
또한 당시 진도VTS의 요청을 받고 세월호에 접근했던 둘라에이스호 선장이 기록한 사건발생지점의 좌표는 정부 발표 사고 좌표와 달랐다. 그래서 선박의 위치와 속도를 자동으로 송수신하는 AIS 항적도의 원문 데이터를 분석했더니 항적도가 조작되어 있다는 점도 드러났다.

정부는 왜 이런 끔찍한 일을 반복할까?
정부는 왜 진실규명을 거부하는 걸까. 진실이 밝혀지면 안 될 이유가 있는 걸까? 세월호 침몰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세월호를 비롯해 대형참사들이 발생하는 본질적 이유는 이미 밝혀졌다.
자본주의사회에서 기업은 높은 이윤을 추구하기에 안전 관련 비용은 최소화한다. 자본주의사회에서 정부는 기업의 속성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선박관련 규제를 완화해줬고, 무리한 증축을 눈감아 줬고, 과적을 묵인했다. 정부의 역할은 자본이 평화롭게 이윤을 추구하도록 도와주는 것이기에, 큰 이윤이 걸려 있지 않은 이상 사고 예방이나 수습에 별로 관심이 없고, 무능력할 수밖에 없었다. 정부 입장에서는 굳이 자본가의 저항에 부딪히고 일부 자신들의 이익도 포기하면서 ‘안전’에 큰 비용을 투자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희생자들의 목숨이나 유가족들의 고통은 신경도 쓰지 않고 그저 사건을 조작하고 은폐하면서 단지 그 일이 대중에게서 잊혀지기만을 바라왔다.

안전한 세상을 만들 수 있는 노동자
반면에 노동자민중에게는 안전이 꼭 필요하다. 참사로 고통당하는 것은 노동자민중이기 때문이다. 생계가 어려워지고, 소중한 사람을 잃어버린다.
자본의 논리 때문에 아까운 목숨을 잃어버리는 일이 이 사회에서 얼마나 많이, 또 자주 반복되는가! 매일 출근해 상당 시간을 보내는 현장에서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이 다치고 죽는가. 그렇게 열심히 일해 기껏 짬을 내서 보내는 여가시간에 또 다른 세월호를 타지 않는다는 확실한 보장이 있을까? 노동자민중은 언제 자기 차례가 될지 모르는 채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참사 이후 4년을 돌아보자. 줄곧 진실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외쳐왔던 이들을 떠올리자. 이 사회가 세월호라면 정부 관료와 자본가들은 언제든 배를 버리고 탈출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유가족들은 한목소리로 얘기하고 있다. 자신들이 이만큼 투쟁해올 수 있었던 것도 대중적인 지지와 연대 덕분이라고. 어떤 참사도 다시 반복되지 않는 사회는 노동자계급이 만들어갈 수밖에 없다.

깨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