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현대중공업 — 현장투쟁 강화가 구조조정 막는 길


현대중공업 사측은 지난 20일 기본급 20% 반납과 단협개악안을 공개적으로 공표했다. 조기정년제 희망자 신청을 4월 29일까지 연장하고 개별면담으로 희망퇴직을 강요하는 등 구조조정 공세가 한층 강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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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투하고 있는 현장
조기정년제를 포함한 희망퇴직 압박은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사측은 부정하지만 대상과 인원을 확정하고 개별면담으로 퇴사를 압박한다. 비조합원인 사무직은 대놓고 나가라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러나 생산부서의 경우는 사측의 압박에도 버티는 경우가 많다. 각 분과의 대소위원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일정 방어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감부족을 절감하고 있는 해양사업부에서는 대규모 희망퇴직자가 발생하며 20일 현재 420여명이 희망퇴직에 동의하는 등 전체적으론 제대로 방어가 안 되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3세 승계를 위해서는 3천억 원을 아무렇지도 않게 쓰는 대주주, 사내물량을 사외로 빼돌리면서 그렇잖아도 줄어든 일거리를 줄이는 뻔뻔함, 또다시 시도하는 대규모 인력구조조정이 분노에 기름을 붓고 있다. 조합원과 비조합원 모두가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계기를 사측이 계속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지만 이 기회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노동조합으로 단결하도록 독려하고 있지만 현장투쟁은 현장에만 맡겨져 있다. 개별면담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으나 지도부의 지침은 ‘거부’와 ‘제보’만 있다. 현장에선 함께 막겠다는 지도부의 행동은 잘 보이지 않는다.

단결은 지도부와 현장의 결합으로 가능
노동조합으로 단결해 구조조정국면을 돌파하자는 올바른 주장이 조합원들에게는 멀게만 느껴지는 듯하다. 현장의 분투에 비해 이를 지도하고, 사측에 대항하는 지도부의 믿음직한 투쟁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개별면담 거부가 개별 조합원에게만 맡겨진다면 조합원들은 노동조합의 힘을 느끼지도 못할뿐더러 단결해야할 이유를 찾지 못할 것이다. 반대로 강압적인 희망퇴직 면담을 조직적 힘을 동원해 하나하나 깨트리는 방식이라면 조합원들은 버틸 힘을 얻을 수 있을뿐더러 역시 노동조합으로 단결하는 것이 대안임을 느낄 수 있다.

“지난 수년간 비싼 수업료” 잊지 말자
현대중공업 사측 말처럼 지난 수년간 비싼 수업료를 치르지 않았나. 현장이 무너지면 아무리 의지가 있는 지도부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조합원이 따라주지 않는다고 불평할 때마다 조합원은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
사측이 자신감을 갖는 것은 현장의 주도권이 자신들에게 있다는 점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현장에서부터의 반격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빼앗긴 현장을 되찾는 것, 조합원의 투쟁의지와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는 것에서부터 구조조정 철폐투쟁을 시작하자.

윤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