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현장신문 기사모음 (1호)


 

현장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더 많이 담기 위한 현장신문 <노동자의 목소리>는 각 현장에서 격주로 발행됩니다.

외주/모듈 합의 = 총고용?
대의원 대회에서 “화성지회 엔진1부 후속엔진 외주/모듈 합의” 관련하여 집행부는 “중장기 전망과 총고용을 앞에 두고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한다. 이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엔진을 외주화해야만 총고용이 보장된다”는 의미일까?
“부지가 없다. 인허가에 시간이 걸린다”는 회사의 핑계를 모두 인정한다면 간접부서가 남아나지 않을 것이다. 회사는 사내 모듈을 위한 부지는 늘 없다고 한다. 그러나 공장 재편을 위해서 회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어디선가 부지가 나타난다. 2공장의 도장 2부는 주차장 옆에 들어섰다. 회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컨베어라인이 2층으로 올라가기도 한다.
또 회사가 엔진을 생산하려고 하면서 인허가를 생각하지 않았을 것 같지 않다. 한발 양보해서 인허가에 시간에 필요하다면 조합원들이 기다리는 것은 일도 아니다. 공장재편 때 한 달씩 휴무를 들어가거나 교육을 받았던 경험을 가지고 있는 조합원들은 많다.
혹 집행부는 쓸만한 일자리를 줄여 회사에 협력하는 것이 우리의 고용을 지키는 길이라고 믿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 길은 지금껏 수 없이 많은 노동조합 관료들이 갔던 길이지만 그것으로는 결코 고용을 지킬 수 없었다.

기아차 광주공장 <노동자의 목소리> 2호, 3월 22일


✦ 똥 싼 놈이 똥 치워야!
지엠이 회사를 망쳐놓고는 노동자에게 책임지란다. 심지어 정부나 언론, 정치인들도 노동자 양보를 얘기한다. 그런데 돈을 쌓아놓고 있는 지엠이 양보해야 하는가, 고용불안과 빚만 쌓여가는 노동자가 양보해야 하는가? 부실경영의 주범인 지엠이 양보해야 하는가, 일터를 지켜온 노동자가 양보해야 하는가? 똥은 싼 놈이 치우는 게 정석이다.

✦ 양보로는 먹튀를 막을 수 없다
“그래도 회사가 어렵다는데 우리라도 양보해야제.”, “일단 회사부터 살려놔야 월급도 나오는 거 아이가?”
그러나 노동자가 아무리 양보하더라도 지엠이 계속해서 돈을 빼돌리거나, 물량을 줄인다면 한국지엠은 살아남을 수 없다. 결국 핵심은 양보가 아니라 지엠의 먹튀 정책을 제압할 수 있는 노동자의 투쟁력과 제도적 장치다. 이를 외면하고 양보부터 꺼내드는 건 칼날 없는 칼자루만 휘두르는 꼴이다.

✦ 정상화? 비정규직 복직이 해결책이다!
희망퇴직으로 빈자리가 늘면서 차체 인스톨라인에는 사무실직원까지 투입해 비정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비정규직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을 정상화시키겠다며 본부장이 앞장서서 인소싱을 밀어붙이더니, 4개월이 넘도록 이 모양이다. 결국 비정규직을 해고해 인스톨라인을 비정상으로 만든 건 본부장임이 증명되고 있다. 그럼 정상화 방법은 무엇인가? 밖으로 쫓겨난 비정규직을 복직시키면 당장 정상화된다.

✦ 의심스러운 동행
근로감독 결과 발표가 연기되고 있다. 노동부왈, 결과에 따라 정부와 지엠 협상이 어그러질 수 있어 발표시점을 고민하고 있단다. 일단 결과가 지엠에 나쁜가 보다. 이를 알아챘는지 창원본부장이 노동부를 찾아가 근로감독 결과를 2013년처럼 내거나, 늦춰달라고 부탁했단다. 심지어 창원지회장도 신차가 확정되어야 모두가 살 수 있다며 결과 발표를 미뤄달라고 했단다. 노사가 함께 노동부를 찾아간 것도 문제지만, 지난 인소싱 합의에 이어 근로감독결과 연기 요청은 투쟁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찬물을 끼얹은 잘못된 행위 아닌가?

✦ 1박2일 비정규직 3지회 상경투쟁을 다녀와서
국회에서 기자회견 마치고, 홍영표 의원과 노동부장관을 만나 비정규직 이야기를 전달했다. 그러나 지엠 사태가 먼저 끝나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결국 우리 문제는 국회의원이나 장관, 그 누가 대신해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해결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비록 지금은 힘들고 어렵지만, 끈질기게 버티고, 투쟁하면 반드시 이기지 않겠는가? 그리고 상경투쟁을 통해서 우리 투쟁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분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 지엠과 정부에 지지 말고, 끝까지 투쟁해서 당당하게

한국지엠 창원공장 <노동자의 목소리> 2호, 3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