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멈출 줄 모르는 공격 vs 살기 위한 몸부림


GM창원

지엠이 망가트린 한국지엠
부도난 대우차를 단돈 5,000억 원에 인수한 지엠은 수조원의 이윤 빼돌리기와 의도적인 물량 축소로 한국지엠을 궁지로 내몰았다. 100만대에 달하던 생산량은 50만대로 추락했고, 멀쩡하던 회사는 부도 직전으로 내몰렸다.
만약 지엠이 한국지엠을 계속 유지할 의지가 있다면 그동안 빼돌린 막대한 부당이득을 한국지엠에 투입해 정상화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나 지엠은 군산공장 폐쇄와 추가 구조조정, 심지어 부도까지 거들먹거리며 정부와 노조를 상대로 협박하고 있다

맞장구치는 정부
2대 주주인 산업은행과 외투자본을 감시해야할 정부는 지엠의 먹튀행각에 대해 손 놓고 있다. 오히려 지엠이 추가적인 정부지원을 요구하자 실사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OK 싸인을 보내고 있다. 심지어 추가적인 세금감면과 특혜, 관세혜택까지 요구하는 외국인투자지역선정도 발 빠르게 검토 중이다. 일자리 가성비 운운하며 지엠이 언젠가는 먹튀할 망정 당장 몇 년(정부 임기) 동안이라도 지엠이 남아서 고용을 유지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이다.
이렇게 지엠 눈치를 보느라 노동부는 창원공장 불법파견에 대한 수시근로감독 결과 발표조차 약속을 어기고 미루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지엠과 한목소리로 노동자들에 대한 구조조정과 양보를 떠들어대고 있다. 추가로 4,000여 명을 더 줄여 1만 명 이하로 인원을 줄이고, 50만대 이하로 물량을 축소해 언제든지 쉽게 떠날 수 있게 운영하겠다는데 지엠과 정부가 입을 맞춘 모양새다.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노동자들
수년 전부터 이런 일들이 예상됐지만, 현장의 대응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지엠이 의도적으로 터트린 취업비리는 현장을 얼어붙게 했다. 비정규직 해고에 동의하고, 비정규직 투쟁을 방관해 귀족노조라는 비난을 받으며 고립을 자초했다. 신차와 물량을 둘러싼 갈등은 부평과 창원, 군산 노동자들의 단결까지 해쳤다. 결국 지엠에 맞서 제대로 투쟁 한 번 못해보고 양보만 거듭하다가 하루아침에 군산공장 폐쇄를 맞이했다.
노조 투쟁에 희망을 갖지 못한 조합원들은 순식간에 2,600여 명이 희망퇴직으로 떠났고, 그중 두 분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회사에서도, 투쟁에서도, 퇴직에서도 희망을 찾지 못해 선택한 비극이다. 상황이 이 지경인데도 군산공장 폐쇄 철회와 구조조정 중단을 위한 투쟁계획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지엠의 협박에 밀려 임금동결과 복지축소에 동의하며 바닥을 향한 양보를 거듭하고 있다.

총단결을 무기로, 총고용을 깃발로!
가장 먼저 구조조정 희생양이 된 비정규직들은 더 이상 물러설 곳도, 빼앗길 것도 없다. 비록 소수지만, 군산과 부평과 창원에서 비정규직들이 총고용을 내걸고 장기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청사와 국회, 산업은행과 노동부 등 지엠의 구조조정과 관련된 기관들을 상대로 집회와 선전전을 이어가며 지엠의 만행을 폭로하고, 노동자 고용과 생존권을 책임질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제는 살기 위해서라도 정규직과 사무직, 비정규직이 힘을 모아야 한다. 내가 살기 위해서 비정규직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살기 위해서라도 비정규직 투쟁에 함께해야 한다.
군산공장은 분명히 보여줬다. 양보의 결과는 폐쇄였고, 분열의 결과는 공멸이었음을… 그렇다면 우리도 분명히 보여주자. 정규직과 사무직과 비정규직이 하나로 뭉칠 수 있다는 점을! 지엠과 정부를 상대로 총고용 보장 투쟁을 밀어갈 수 있다는 것을!

 

한국GM 창원공장 노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