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마르크스 철학은 왜 노동자의 철학인가?


올해는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이다. 전 세계 지배자들은 오랫동안 마르크스 사상을 ‘악성 종양’인 양 매도해 왔다. 하지만 반대편에서 노동자들은 마르크스 사상에서 엄청난 빛을 보았고, 강력한 힘을 얻었다. 왜 그랬을까? 앞으로 마르크스의 사상이 왜 노동자의 사상인지를 연재기사로 다룰 것이다.

유물론
마르크스 철학은 유물론이다. 유물론은 물질만능주의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유물론은 관념론의 반대말인데, 역사적으로 볼 때 정신에서 물질이 나왔다고 보는 것이 관념론이고, 물질의 변화과정에서 정신이 나왔다고 보는 것이 유물론이다. 따라서 신이 인간을 만들었다는 종교는 관념론이고, 인간이 신을 만들었다는 주장이나 진화론 같은 과학은 유물론이다.
한번 생각해 보자. 만약 신이 세상을 만들고, 모든 것이 신의 뜻에 따라 발생한다면 세월호 참사는 왜 터진 것일까? 설명하기 힘들 것이다. 세월호 참사는 구체적 원인이야 더 밝혀야 하지만, 어쨌든 돈에 눈먼 자본주의 사회라는 객관적이고 물질적인 요인 때문에 발생했다. 이처럼 유물론을 통해서만 노동자는 모든 사건을 ‘있는 그대로’ 이해할 수 있다.

변증법
마르크스는 유물론에 변증법을 결합시켰다. 변증법은 ‘존재하는 모든 것은 결국 사멸하기 마련이다’는 혁명적 변화의 이론이다. 이런 변증법은 역사 속에서 박근혜, 이명박 같은 수많은 정치적 독재자는 물론 이재용, 정몽구 같은 수많은 경제적 독재자들을 벌벌 떨게 만들었다.
자본가들은 저항의지를 꺾기 위해 노동자투쟁이란 ‘계란으로 바위 치기’일 뿐이라고 계속 떠들어댔다. 그런데 자본가들이 그런 논리를 끊임없이 퍼뜨리는 것은 노동자투쟁이 단기적으로는 자본가들의 이윤보따리를 줄이며, 장기적으로는 자본가들의 무덤을 팔 것이기 때문이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 “세상은 변치 않는다”며 자본가계급이 변증법을 계속 비방하는 것은 1917년 러시아혁명, 87년 노동자대투쟁 등을 통해 세상은 변증법적으로 크게 변해 왔다는 진실을 본능적으로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
마르크스는 유물론을 사회에 적용해 ‘사회적 존재가 사회적 의식을 규정한다’고 했다. 글로벌GM 자본은 그동안 노동자를 착취해 많은 돈을 빼가면서 한국GM을 적자로 만들었다. 그런데 적자를 핑계로 노동자를 해고하고, 임금을 동결하며, 복지마저 대폭 삭감해야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철석같이 믿는다. 한편, 노동자의 삶이 산산히 부서지는 것이 무슨 ‘정상화’냐고 묻는 노동자들이 있다. 이처럼 계급에 따라 사고가 달라진다. 사회적 존재가 사회적 의식을 규정한 것이다.
마르크스 철학을 배우면, 노동자들의 비판의식과 투쟁의지, 포부가 훨씬 커질 수 있다.

 

김명환